한층 영리해진 파일 시스템과 더 빠른 디스크와 PC로 인해 파일 파편화는 과거처럼 성능의 장애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구형 컴퓨터는 파일들을 하드디스크 여기저기에 흩뿌려 놓는 습관이 있었지만, 최신 컴퓨터는 그렇게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조각모음을 해주면 최고 성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디스크 플래터를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SSD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시험 결과, 여러 종류의 디스크 파편화 방지 소프트웨어를 사용도가 높은 SSD에 시험해 본 결과, 효과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SSD는 조각모음을 해서는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SSD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만이 알고 있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여러 개의 NAND 칩과 위치에 데이터를 분산해서 기록하기 때문이다. 운영체제는 이를 하드디스크의 섹터처럼 보지만, 실제로 데이터는 컨트롤러가 의도한 대로 분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섹터를 조각모음하는 것은 직소 퍼즐을 눈을 가리고 맞추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NAND 칩은 기록할 수 있는 회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SSD를 조각모음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데이터를 기록해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다.
이런 통념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4가지 이상의 디스크 관리 유틸리티는 최적화를 통해 SSD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스로직(Auslogic)의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Disk Defrag Pro), 컨두시브(Condusiv)의 디스크키퍼(Diskeeper), 락스코(Raxco)의 퍼펙트디스크(PerfectDisk), 슬림클리너 인텔리전트 디프래그(SlimCleaner Intelligent Defrag)가 그것이다.
이들 툴이 어떻게 성능을 높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선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된 NAND 셀(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의 부품)은 다시 기록하기 위해 반드시 지워져 있어야 한다.
초기의 SSD는 사용자가 파일을 삭제하면 해당 셀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표시만 했다가, 사용자가 데이터를 기록하려고 할 때 빈 셀이 없으면 그때서야 이들 셀을 지우느라 성능이 느려졌다.
하지만 TRIM 명령이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는 해결됐으며, 윈도우 8 이후 버전은 TRIM 명령어를 지원한다. 때문에 SSD 성능 최적화에 대한 문서의 대부분은 윈도우 7과 TRIM이 등장하기 전의 환경에 대한 것이다. 당시에는 빈 공간 최적화가 SSD로 하여금 불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게 해 잃어버린 성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신 SSD와 최신 운영체제가 만나면서 이런 최적화의 대부분은 필요없는 일이 됐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필자가 조사해 본 바로는 어떤 SSD 업체도 조각모음 프로그램이 TRIM을 지원하는 운영체제 상에서 구동되는 최신 SSD의 성능에 도움이 된다거나 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확고한 증거를 찾지 못한 필자는 결국 스스로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결국 필자는 OCZ의 128GB SATA 6Gbps Vertex 4 SSD를 크리스털디스크마크로 초기 상태에서 성능을 측정하고, 패스마크와 조세피 콕스의 프래거(Fragger)를 이용해 심각하게 파편화를 시켰다. 그 다음 크리스털디스크마크를 다시 돌려보니 연속 읽기 성능이 10% 정도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생활에서는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일 수 있지만, 10%면 상당한 성능 하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 앞서 언급한 4가지 유틸리티를 이용해 SSD를 최적화시켰다. 설정은 각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사용했고, 한 프로그램의 테스트가 끝나면 SSD의 모든 셀을 안전하게 삭제하는 작업을 한 다음, 파편화된 이미지를 복구해 다른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
물론 여기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그대로 복구했지만, 각각의 데이터가 실제로 동일한 셀에 분배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미지로 복구한 SSD의 성능은 동일하게 하락되어 있었다.
아우스로직스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
아우스로직스(Auslogics)의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Disk Defrag Pro) (30달러, 30일 체험 기간 제공) 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여러 가지 조각모음 옵션을 갖춘 아주 유능한 조각모음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조각모음(통합과 최적화 없이), SSD 최적화, 빈 공간 최적화(프리 클러스터 조각모음), 부스팅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윈도우 프리펫치 레이아웃 최적화 등의 기능이 들어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피리폼(Piriform)의 무료 디프래글러(Defraggler)에서 볼 수 있는 개별 파일과 폴더를 조각모음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파일에 지속적으로 신속한 접속을 필요로 하는 비디오 편집기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에 유용하다.
아우스로직스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의 정돈된 인터페이스는 결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는 하드 드라이브 테스트에서 필자의 고도로 파편화된 파티션과 다른 잡동사니들을 간단히 처리하는 등 아주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SSD 최적화는 거의 한 일이 없었고, 그런 처리 상황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조각모음 실행 이후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에서 소폭의 성능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나왔지만, 쓰레기통을 비웠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디스크 디프래그 프로는 자체 예약 실행 기능과 고급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디스키퍼(Diskeeper)와 퍼펙트디스크(PerfectDisk)에서처럼 조각난 쓰기 방지를 위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싱이 안된다. 하지만 이런 결점은 보통 시스템에서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NTFS(윈도우 NT의 파일 시스템)에서 조각난 쓰기는 드라이브가 거의 꽉 차가거나 가동 중인 서버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비교적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종종 프로그램 부팅 중, 하드 드라이브 상에서 읽기/쓰기 헤드가 긁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사용해본 다른 어떤 조각모 프로그램에서 읽기/쓰기 헤드에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간헐적으로 발생하긴 했지만, 상당히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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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