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의 SSD 최적화 기능 ‘아직은 미흡’

Eric Lai | Computerworld 2008.11.11

지난 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SSD는 광고에 부합하지 못했다.

기존의 하드디스크보다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 이로 인해 발열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약속만큼 빠른 속도는 보여주지 못했다. 용량과 수명 또한 로우엔드 모델의 경우 아쉬움이 많았다.

대부분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SSD 자체의 형편없는 품질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SSD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샌디스크 사의 SSD 마케팅 이사 돈 바네슨이 "운영체제는 하드드라이브와 SSD를 각각 다르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번 주 로스앤젤레스 윈도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컨퍼런스(WinHEC)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윈도우7이 SSD와의 연동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엔비저니어링 그룹 애널리스트 피터 글라스코프스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SSD 성능 개선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잇는 것은 사실이지만 윈도우 7에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란 다소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윈도우7이 플래쉬 메모리를 더 잘 다루는 OS가 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드라이브 인터페이스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 점은 윈도우7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SSD 최적화를 위한 윈도우 7의 4가지 기능

노트북, 특히 넷북의 판매는 순항 중이다. 한편, SSD의 용량과 품질은 좋아지고 있다. 가트너 데이터에 따르면, 오늘날 600 달러 가격의 512GB는 윈도우7이 공식적으로 출시되리라 예상되는 2010년 300달러 이하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 관리자 프랭크 슈는 "SSD의 발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슈는 윈도우7이 SSD의 XP 지원 및 비스타를 근간으로 개선되는 4가지 방식을 소개했다.

 

첫째 윈도우7은 SSD를 탐지할 때 디스크 조각모음 기능을 비활성화시킬 것이다.

 

디스크 조각모음이 유사한 데이터를 한데 이동함으로써 종래의 하드드라이브에서 데이터를 읽는 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플래시 기반 SSD는 이미 데이터 읽기에서 빠르다. 오히려 SSD는 데이터 쓰기에서 느리다. 더구나 데이터의 삭제 및 이동 과정에는 고전압으로 메모리 셀을 플래시해야 한다. 이는 점차적으로 SSD를 소모시킨다.

 

따라서 슈는 조각모음이 속도를 향상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SSD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둘째 윈도우7의 새로운 "트림" 기능은 세 가지 방식으로 실행을 향상시킬 것이다. SSD 수명을 향상시키는 삭제대상 데이터 양 줄이기, 데이터 쓰기 속도를 가속시키는 쓰레기 데이터의 사전 삭제, 및 SSD의 고른 마모를 지원하는 데이터 최대화가 그것이다.

 

셋째, 윈도우7은 불필요한 읽기-쓰기 사이클을 삭감하기 위해 SSD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획할 것이라고 슈는 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윈도우7이 초기 상태로 설치되어야 한다. XP로부터 업그레이드 되어서는 안 된다. 후자의 OS는 SSD를 비효율적으로 포맷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SSD 인증프로그램을 창설할 방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SSD 제조사를 대상으로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증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SSD가 윈도우7에 적절하게 인식되어야하고,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데이터 쓰기보다 데이터 읽기에 우선 순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또 보다 빠른 연결을 위해 시리얼 ATA(SATA) 드라이브 인터페이스를 준수해야 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과격한 단계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슈는 설명했다. 예컨대 데이터 캐시를 위한 RAM 사용처럼, 데이터가 쓰여진 횟수를 줄이기 위해 어떤 트릭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SD용 인터페이스 ‘NVMHCI’ 지원되지 않을 듯

샌디스크의 바네슨은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그것이 비단 윈도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SSD에 지속적으로 명령을 입력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문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웨어 업체는 변화하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는 SSD의 수명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디스크 인터페이스 기술을 윈도우7가 채택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점도 한계라고 그는 지적했다.

 

비휘발성 메모리 호스트 컨트롤러 인터페이스(Non-Volatile Memory Host Controller Interface, NVMHCI)라 불리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은 인텔이 개발한 것으로,  하드디스크를 위해 개발되었던 ATA 인터페이스를 대체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HVMHCI에 대해 잠재적 미래 표준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지만, NVMHCI 사용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윈도우 제품관리 선임이사 제프 프라이스는 "NVMHCI가 윈도우7에 도입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 "NVMHCI하드웨어의 가용성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설계하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삼성의 NAND 플래시 메모리 제품 마케팅 관리자 스테판은 NVMHLC가 확실히 윈도우7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SSD 기술을 선도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글라스코프스키는 "SSD에 맞게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을 튜닝한다는 측면에서 OS가 더 일을 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ATA인터페이스 상에선 이뤄질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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