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세대 전문경영인 체제 '시동'>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09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포털 3사가 최근 대표를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물갈이하면서 새로운 경쟁체제를 맞이했다.

 

   창업자가 이끌었던 1세대에서 미디어 전문가들이 주축이던 2세대를 거쳐 이제 대기업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3세대가 등장한 것.

 

   우선 업계에서는 이를 포털의 기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경기불황도 전문경영인의 등장을 떠민 것으로 보인다.

 

   NHN의 경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고 직원이 3천명을 넘어서면서 대기업의 풍모를 갖추게 되자 새로운 관리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속적으로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더욱이 포털의 미디어 서비스 운영 문제가 정치권 등에서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외부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8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5일 자회사 광고와 영업, 서버 등 인프라 부문을 관리하는 NHN IBP를 설립하면서 회사를 분할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 기자 출신의 최휘영 대표는 신설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김상헌 경영본부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내정자는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지내고 LG에서 11년간 근무하면서 최연소 부사장에 오르는 등 법적 마인드와 대기업적 경영 능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학력과 경력을 비춰봤을 때 김 내정자의 인적 네트워크 능력도 대외적 환경이 큰 변수인 NHN의 간판으로 부상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지난 6일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 석종훈 대표가 물러나면서 최세훈 대표가 취임했다.

 

   최 대표는 라이코스와 다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다음다이렉트 재임 당시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재무전문가다.

 

   아고라 논란 등으로 촛불집회 이후 힘겨워하던 다음으로서는 미디어 전문가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대표를 바꾼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NHN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를 추구하고 향후 인수합병(M&A)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비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NHN과 다음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이전보다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MIT 경영대학원 출신인 주형철 대표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경영효율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U-biz 추진본부장을 맡았던 대표는 엠파스 합병으로 커진 조직을 추스르고 새 포털 네이트를 내세워 유무선 연계 등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포털의 변화에 대해 업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인터넷 벤처로 창업한 포털이 기업 규모가 순식간에 대기업 수준에 이르고 경기불황과 포털 규제 움직임 등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포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포털이 경영효율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디어 부문이 위축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데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커진 조직의 갈등을 중립적으로 해결하고 인터넷 발전이 더뎌진 상황에서는 대내외적 변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한 면도 있다"면서 "유무선 통합과 IPTV 포털 등 새로운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포털이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