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의 연례 여름 세일은 10년 전만큼 아주 대단한 이벤트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게임을 훌륭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 여기에 더해, 매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와 수가 늘어나고 있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7월 5일까지 계속될 이번 이벤트에서 할인 판매되는 게임의 수는 총 2만 6,000 종류에 달한다. 이 가운데 5달러 미만인 게임도 1만 4,000종이나 된다. 물론 ‘쓰레기’ 게임도 많지만, 점심값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에 풍부하고 깊은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만 엄선헀다. editor@itworld.co.kr
스토리스 언톨드(Stories Untold) 스토리스 언톨드(Stories Untold)는 2017년 PC월드가 선정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에서 가장 작은 게임이었다. 4개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봐서 ‘호러’를 지향하지만 그냥 무섭기보다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게임이다. ‘더 씽(The Thing)’ 같은 것을 게임화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많이 공개 하면 사용자 경험을 망칠 수 있다. 더구나 망칠 경험도 많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강력히 추천하는 게임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2.50달러에 불과하다. 2017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툼 레이더(Tomb Raider)
몇 달 후면 현재 라라 크로프트 리부트 게임의 마지막으로 추정되는 쉐도우 오브 툼 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가 출시된다. 그러나 라라 크로프트 리부트 게임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4.49달러라는 가격에 ‘툼 레이더: 게임 오브 더 이어(Tomb Raider: Game of the Year)’ 에디션을 구입할 수 있다. 기본 게임 가격은 2.99달러이다. DLC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후자가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있다.
2013 툼 레이더는 지금 기준으로도 환상적인 액션 게임이다. 특히 이 가격에는 구입할 가치가 있다. 후속작인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Rise of the Tomb Raider) 또한 할인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18달러이다.
시리어스 샘(Serious Sam)
향후 출시될 후속작인 시리어스 샘(Seirous Sam) 4가 올해 E3에서 공개됐었다. 크로팀(Croteam)은 화면에 동시에 10만 명의 적을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다. 10만 명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이다.
예상하겠지만 시리어스 샘은 3종류이다. 세일 기간에 구입하면 모두 5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오리지널 시리어스 샘(이제 HD 지원)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멋진 한 줄 대사와 많은 총격전, 강렬함 등이 장점이다. 그런데 가격은 2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데우스 엑스(Deus Ex)
오리지널 데우스 엑스(Deus Ex)는 최신 데우스 엑스 게임의 품질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고, 두렵고, 보기 싫은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2000년대 액션 게임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러나 ‘올 타임 클래식’ 게임 중 하나이다. 당시는 물론 지금 기준으로도 ‘오픈 엔드(끝이 없는)’ 미션 게임의 ‘걸작’이다. 그런데 1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당연히 구입해야 한다. 일부 모드를 설치하고, 경우에 따라 가이드를 읽어야 한다. 그러나 데우스 엑스는 최소 한 번은 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플랜이스케이프: 토먼트(Planescape: Torment)
아마 ‘플랜이스케이프: 토먼트(Planescape: Torment)’ 가 역대 최고 게임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즐겨봐야지!’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이 날이다!’ 빔도그(Beamdog)의 '플랜이스케이프: 토먼트 인헨스드 에디션(Planescape: Torment Enhanced Edition)’가 5달러에 할인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운영 체제(OS)에서 실행되도록 지원하는 픽스, 인피니티 엔진(Infinity Engine)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일 난이도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게임의 ‘핵심’은 바뀌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 해 ‘플랜이스케이프: 토먼트’를 다시 플레이했는데, 스타일이 과거처럼 복잡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다른 많은 클래식 게임과 다르게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덧붙이면 발더스 게이트 2(Baldur's Gate II)도 5달러에 할인 판매되고 있다. 과거 재미를 간직한 또 다른 클래식 게임이다.
쉐도우런: 드래곤폴(Shadowrun: Dragonfall)
여전히 재미있는 CRPG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게임이 ‘쉐도우런: 드래곤폴(Shadowrun: Dragonfall)이다. 2014년에 출시됐다. 플랜이스케이프와 발더러스 게이트보다 새로운 게임이다. 동시에 더 짧다.
하지만 그 스타일은 경이적이다. 해어브레인드(Harebrained)가 출시한 3종의 쉐도우런 게임 중에서 최고가 드래곤폴이다. 게이머는 사이버펑크 미래와 마법이 섞인 세상에서 베를린 뒷골목을 탐험하면서 세상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을 저지해야 한다. 드래곤폴에 붙여진 5달러라는 가격은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더 스와퍼(The Swapper)
거의 모든 게임이 퍼즐 플랫폼 게임의 변종이었던 2010-2014년 ‘황금기’에 출시된 더 스와퍼(The Swapper)는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소수의 게임 가운데 하나이다. 엄청난 크기의 지하 미로에서, 주어진 장치를 이용해 자신을 복제한 후 새 몸과 교환하는 게임이다. 더 스와퍼는 존재론적 악몽이 가득한 아주 뛰어난 퍼즐 게임이다.
15달러라는 정가가 붙어 있지만, 세일 기간에는 2.84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히든 포크스(Hidden Folks) 히든 포크스(Hidden Folks)는 필자가 2017년 가장 놀라운 게임 중 하나로 꼽은 게임이다. ‘왈도를 찾아라(영국은 월리를 찾아라)?’라는 책을 인터랙티브 게임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 레벨이 도시의 구역이나 사막의 캠핑장 등 아주 복잡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이머는 아주 큰 뱀이나 양봉가, 황금 항아리 등 특정 캐릭터나 물체를 추적해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이 아름답게 애니메이션 처리되어 있다. 게다가 재미있는 사운드가 모든 레벨에서 게이머를 웃게 만든다. 이 재미있는 게임을 4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덴서(Crypt of the Necrodencer)
3년 넘게 스팀 세일 관련 기사에서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게임이 최고의 던전 모험 및 리듬 게임인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덴서(Crypt of the Necrodancer)다. 한 마디로 걸작이다. 오래 된 톱다운 젤다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차이점은 음악 비트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딱 3분만 게임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3시간을 하게 되는 그런 게임이다.
할인 판매 가격은 3달러이다. 구입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가격이다. DDR 매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는 텔테일(Telltale)의 역대 최고 게임이다. 개발자인 돈트노드(Dontnod)는 분기 경로와 대화가 많은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텔테일의 ‘공식’을 오레곤 교외라는 환경의 두 10대 소녀의 삶에 적용했다. 일부 플롯은 좀 어색하고, 이상한 대화도 많다. 그러나 클로이와 맥스라는 두 명의 캐릭터와 이들의 스토리, 그리고 순수한 감정이 게이머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5개 에피소드를 5달러에 묶어 판매한다.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그래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첫 에피소드를 무료로 게임하면서 게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디스아너드(Dishonored) 디스아너드(Dishonored)는 거의 매년 추천 게임 리스트에 선정되는 게임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엑스박스 360과 플레이스테이션 3 시대에 최고의 스텔스/액션 게임 중 하나였다. 베세스다(Bethesda)가 스팀 세일 기간에 이를 2.50달러에 판매한다. 후속작인 디스아너드 2가 훨씬 더 웅장하고 인상적인 어드벤처 게임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버전 또한 여전히 놀랍도록 재미있다. ‘웨일펑크(Whalepunk)’ 세상은 아주 재미있고,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미니 메트로(Mini Metro) 미니 메트로는 필자가 지난 몇 년 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게임 중 하나이다. 세계 곳곳 도시들의 지하철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퍼즐 게임이다. 새 지하철 역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네트워크에 추가, 승객들을 필요한 장소로 데려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하철 역이 들어설 자리가 없으면 게임이 끝난다.
비디오 게임에서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마스터’는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 미니 메트로는 이를 완벽하게 실현한 게임이다. 몰입도가 높다. 세일 기간 가격은 5달러에 불과하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 (Mount and Blade: Warband)
마운트 앤 블레이드 2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아마 올 것이다. GDC에서 잠깐 플레이를 했었다. 전시회에 공개된 것이 몇 년 째이다.
지금 당장은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가 색다른 대형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해야 하는 게임이다. 64명의 멀티플레이어를 지원한다. 출시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일 수만 명이 접속한다. 분명 어지러운 게임이지만, 이 ‘어지러움’이 몰입을 유도한다. ‘무엇이든 가능’한 중세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무엇이든 가능’을 실현시킬 수 있는 모드도 무수히 많다.
5달러를 투자하면 수백, 수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나쁜 조건이 아니다.
비욘드 굿 앤 이블(Byeond Good & Evil)
E3에서 공개된 ‘비욘드 굿 앤 이블 2’ 트레일러를 보고 ‘이게 뭐지?’라고 독백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 게임은 유비소프트(Ubisoft)가 2003년 출시한 ‘비욘드 굿 앤 이블’의 프리퀄이다. ‘기술적’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유비소프트까지 지금까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새 게임은 오리지널과 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은 기자인 제이드가 정부의 거대한 음모를 밝히려 애를 쓰는 게임이다. 비욘드 굿 앤 이블 2가 완성되었을 때 모습이 어떻든, 이런 DNA는 많이 남아있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스팀에서 오리지널을 입수할 수 있다. 컨트롤이 시대에 뒤떨어지지만, 특히 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욘드 굿 앤 이블은 시도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매드 맥스(Mad Max)매드 맥스(Mad Max)는 필자가 좋아하는 오픈 월드 게임은 아니다. 평범하다. 유비소프트의 ‘공식’을 자동차가 중심이 된 전투에 적용한 게임이다.
그러나 20~30시간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즐길 수 있는 게임, 2015년 이후 출시된 대형 게임만큼 좋아 보이는 게임을 찾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매드 맥스는 이런 사람들이 시도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특히 가격이 5달러에 불과하다면 말이다. 대단한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100% 적당한 게임이다. 무엇보다 할인 가격을 생각하기 바란다. 필자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