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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아이패드!” 애플 행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

Lex Friedman | Macworld 2012.03.07
애플은 7일(미국시간) 새로운 무언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뭘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대장에는 아이패드를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과 함께 '여러분이 봐야 할, 만져야 할 것이 있다(We have something you really have to see. And touch)'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유일한 단서이다.
  
맥월드의 독자이거나, 애플의 뉴스를 꾸준히 읽어왔다면, 애플이 계획 중인 행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반응에 익숙할 것이다. 또 애플이 이번 행사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개선한 새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애플 행사의 라이프사이클
애플의 행사에는 전형적인 라이프사이클이 있다. 아주 긴 라이프사이클이다. 먼저 애플이 무언가를 개발 또는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돈다. 상당수는 근거 없는 소문이다. 그러고 나면 애플이 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위해 언제 행사를 가질지 소문이 돈다. 날짜가 확정되고 나면, 언론들 앞다퉈 이를 보도한다. 애플의 행사 일정 발표까지 뉴스가 되는 것이다.
 
이후 일정 시점이 되면, 애플은 기술 뉴스를 맡고 있는 기자들을 선정해 이메일로 초대장을 발송한다. 또 한 번의 혼란이 시작된다. 맥월드를 비롯한 언론들은 초대장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트위터는 이 뉴스를 더 빠르게 실어 나른다. 그러면 초대장에 대한 해석이 시작된다.
 
이번 행사의 경우에는 '애플의 초대장에 실린 사진은 홈(Home) 버튼이 없는 아이패드이다.’ '사진을 자른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방향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포토샵 작업이 지나친 결과이다.'등 온라인에서 논쟁이 뜨겁다. 초대장에 나온 사진뿐만 아니라 문구도 분석대상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자와 동료인 댄 모렌은 애플의 초대장에 새겨진 'And touch’가 차세대 아이패드의 가상 키보드를 칠 때 나타나는 일종의 피드백이라고 예측했다.
 
어찌됐든 내일이 되면 소문이 멈출 것이다. 애플이 기대로 가득 찬 행사를 열게 되는 날이다. 맥월드를 포함한 최소 10여 곳의 언론들이 많은 온라인 청중을 대상으로 이 쇼케이스를 블로그로 생중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 방송국들도 애플의 수요일 행사를 방송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8일, 아니 7일 오후부터는 베일을 벗은 애플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놓고 또 한 번의 소동이 벌어질게 분명하다.
 
뉴스 라이프사이클을 점령하다
애플은 행사 전, 후, 동안 기술과 관련된 뉴스를 점령한다. 기술 산업은 물론 다른 산업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는 행사는 없다. 글쎄다. 이 정도로 주목을 받는 행사는 대통령 연두교서 정도일 것이다. 언론은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이런저런 추측을 내놓는다. 그리고 대통령이 무언가를 발표하면, 그걸 놓고 많은 기사를 쏟아낸다. 이런 식으로 며칠간 기사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행사이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 대통령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언론과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MWC(Mobile World Congress)라는 행사를 알고 있는가? 모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GSM 어소시에이션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지난 주에 개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이지만, 애플은 참석하지 않는 행사이다. 4일 동안 계속되는 행사이지만, 90분짜리 애플 행사보다 관심을 받지 못한다. 애플은 이 행사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아니 초대장 한 장을 발송해 약 1주간 계속되는 이 행사보다 더 큰 주목을 끌어냈다.
 
애플의 홍보 방법
그렇다면 애플의 행사가 언론과 대중의 기대를 끄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그럴만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CEO로 복귀한 이후부터, 애플은 매번 행사를 '놀라운 발표의 장'으로 만들었다. 방법 중 하나는 행사의 수를 줄인 것이다.
 
애플이 마운틴 라이온(Mountain Lion)을 발표하면서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보기 바란다. 몇몇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간략히 발표를 했을 뿐이다. 2010년 맥 OS X 라이온을 발표했을 때처럼 '백 투 더 맥(Back to the Mac)' 행사를 기획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행사 전과 후, 동안 많은 뉴스가 쏟아지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사의 수가 적을 수록 특별한 행사가 준비된다. 아직까지는 애플의 행사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마운틴 라이온 행사를 열지 않은 것이 일종의 예방책이라고 본다.
 
애플은 말 그대로 매번 행사를 '놀라운 행사'로 만들면서 소비자와 기자들의 관심을 계속 붙들어 매고 있는 것이다. 좋은 마케팅, 훌륭한 키노트만이 중점이 아니다. 애플은 계속해서 놀랍도록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데 이런 행사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의 행사가 빛나봐야 그날 공개된 제품만큼은 아니다. 애플의 제품은 아주 인상적이다.
 
따라서 다른 회사들의 행사가 애플의 행사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 애플만큼 깜짝 놀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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