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또 바뀐 "게임의 법칙" MS,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기준 변경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6.01.15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게임의 룰'을 또 바꿨다. 현재 윈도우 7 프로 버전과 윈도우 8.1 프로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용 PC는 곧 최신 운영체제로 전환하라는 귀찮은 알림창을 보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트 바로우는 13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일정 기준에 따라 더 많은 기기에 '윈도우 10 얻기' 앱을 배포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이달 말부터 제공하고 다른 국가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기준은 '도메인에 연결된' 윈도우 7 프로와 윈도우 8.1 프로 버전을 사용하는 PC를 의미한다. 액티브 디렉터리로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C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 환경이 많다. 이들 PC는 그동안 윈도우 업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왔다. 과거에는 '도메인에 연결된' 모든 PC에서 업그레이드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가정용 PC에는 지난해 6월 이후 업그레이드하라는 메시지를 점점 더 공격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단, 윈도우 7 엔터프라이즈 버전과 윈도우 8.1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사용하는 PC는 여전히 알림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WSUS(Windows Server Update Services)와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 혹은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리자가 윈도우 패치를 직접 관리하는 PC도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 알림 메시지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변경으로 주로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PC 관리가 다소 소홀하고 결국 가정용 PC와 비슷한 수준에서 패치를 관리해 왔다. 대기업에서도 일부 PC에서 업그레이드하라는 귀찮은 알림창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기기에는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GWX(Get Windows 10) 앱이 설치되고 이후 작업표시줄에 자리를 잡은 채 업그레이드하는 팝업창을 계속 보여주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공격적으로 홍보해 왔다. 사용자가 윈도우 10으로 넘어가도록 설득하고, 감언이설로 꼬드기고, 잔소리로 귀찮게 하고, 괴롭혔다. 2018년 중반까지 10억대 이상 기기에 윈도우 10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13일에 나온 새로운 정책 역시 기존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PC에 설치된 운영체제에 만족하고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없는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동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업그레이드 압박에 더 반감을 품을 가능성이 크다.

'GWX 컨트롤 패널'을 만든 소프트웨어 개발자 조시 메일필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GWX 앱을 가정용 PC에 배포할 때부터) 중소기업 대부분이 이미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GWX 컨트롤 패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GWX 앱을 제거하고 업그레이드 관련 파일을 삭제하고 자동 업그레이드를 막는 소프트웨어다.

그는 "여러 중소기업 대표와 사용자, 관리자로부터 의견을 들었다"며 "그들은 귀찮은 업그레이드 메시지 제거 방법을 애타게 찾았고 'GWX 컨트롤 패널'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윈도우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 않고 윈도우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용 PC에 GWX를 배포했을 때부터 이미 업그레이드 안내창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메이필드가 마이크로소프트 업그레이드를 막는 전문가 된 것은 완전히 우연이었다. GWX 컨트롤 패널을 만들어 어머니 PC 설치해 준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응하고 나섰다. 업체는 업그레이드 알림앱을 PC에 설치하도록 한 후 정기적으로 내용을 수정해 업데이트했고, 메이필드 역시 수정된 내용에 대응해 프로그램을 바꿔야했다.

메이필드는 지난 12월 GWX 컨트롤 패널 최신 버전인 1.17을 내놨다. 무료로 누구나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을 통해 기부도 받고 있으며, 그의 사이트 호스팅 비용으로 사용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알림 메시지 대상 PC를 확대한 것과 함께 관리자가 알림 메시지를 끄는 방법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문서를 공개했다. 더 주목할 것은 업그레이드 파일을 내려받거나 설치를 시작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격에서 윈도우 레지스트리에 'DisableOSUpgrade' 값을 추가해 변경하는 그룹 정책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메이필드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알려진 다른 방법과 달리 이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GWX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해 여름 동안은 윈도우 업데이트 클라이언트를 통한 업데이트 이후 DisableOSUpgrade 레지스트리 값이 삭제된 사례를 여러번 확인했다"며 "그러나 지난 두달 동안은 이런특이한 작업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바로우는 이번에 기업용 PC까지 알림을 확대한 것은 더 간단한 업그레이드 방법을 요청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림창을 통하지 않고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관련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USB 플래시 드라이브 같은 외부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 그는 "더 간편하게 무료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쉽게 누리려는 중소기업과 소규모 조직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도 GWX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모니터 화면에 돌출되는 업그레이드 안내창에 환호하고 있다는 바로우의 주장을 검증할 방법은 없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고객들이 그만하라고 요구하는 지점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이 시작되는 지점에 대해 곳이 어디인지에 궁금해 할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손해 보지 않을 때만 고객의 요구를 수용했다.

메이필드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업그레이드 안내창을 용인하리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사용자에게 또다른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단언컨대 중소기업은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 연한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고 싶어한다"며 "(윈도우 10으로 업데이트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펌웨어와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할 중소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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