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퍼스널 컴퓨팅

"메이드 인 USA 반도체 늘려라" 일사불란한 미국의 오프쇼어링 움직임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2.12.08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향후 프로세서 중 약 1/3을 새로운 반도체 제조 시설에서 조달한다. 이 공장은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건설 중인 이 반도체 제조 팹의 규모는 120억 달러로, 미국으로 복귀하는 ‘오프쇼어링’을 계획 중인 칩 제조사의 유사 프로젝트는 6가지 이상이다.
 
ⓒ GLOBALFOUNDARIES

1990년대에만 하더라도 미국은 전체 반도체의 37%를 생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체 컴퓨터 칩의 약 12%만이 미국 내에서 생산된다. 최근 전 세계적 공급망 위기로 미국 내 칩 생산량 감소가 재조명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산업 부흥과 복귀에 대한 요구가 일어났다. 미국 연방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가운데, 인텔, 마이크론, 삼성, TSMC도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와 협력하고 있는 퀄컴도 42억 달러를 투자하여 뉴욕 몰타 제조 시설의 칩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CEO 팀 쿡은 과거에도 내부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의 반도체 생산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쿡은 6일(현지 시간) TSMC의 피닉스 공장에서 열리는 장비반입식에 참가하여 공식적으로 칩 생산 계획을 약속했다.

애플이 미국 내 생산된 ‘메이드 인 USA’ 칩을 사용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 칩 생산량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애플은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5nm와 4nm 공정 칩을, 애리조나 제2 TSMC 공장에서 3nm 칩을 생산해 사용할 예정이다. IDC의 이머징 테크놀로지 및 트렌드(반도체 및 전자) 부사장 가우라브 굽타가 애리조나 제2 공장이 부분적으로 완공되었다고 말했다.

굽타는 TSMC 애리조나 공장의 향후 2~3년간 전체 생산량은 “이미 기존의 대만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체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리조나 공장은 칩 생산지 다변화 계획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GLOBALFOUNDARIES

굽타는 “미국 기업은 여전히 TSMC의 대만 생산량에 의존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동안 TSMC가 미국이나 EU 국가에서 계속 생산량을 확장한다면 기업의 반도체 조달 계획도 상당히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은 해외 하드웨어 생산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문제를 언급하면서 로비 활동을 벌였다. 사실 지난 1월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이 너무 심각한 나머지 2021년에는 전 세계 반도체 보유량이 5일치 공급량에 지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연초까지만 해도 긴장 상태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미국 상무장관 지나 러몬드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나 다른 반도체 활용 기업은 실수의 여지가 없다. 국가적으로도 위기였고 신속하게 국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최근 칩 제조업체를 미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8월에는 조셉 R.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반도체 칩과 과학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미국 내 마이크로칩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527억 달러의 제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칩 제조사는 2023년부터 세금 우대 조치를 받고 건설과 부지 등 기타 비용을 상쇄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반도체법은 대만, 한국, 중국 등 미국과 타 국가와의 비용 차이를 줄여 미국에서 생산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다. 기존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국가는 이미 제조사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법의 목표는 첨단 일자리를 만들고 해외 칩 제조사의 의존도와 공급망 영향력을 낮추는 것이다. 굽타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TSMC가 비용 차이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에도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애플이 TSMC의 가장 큰 단일 고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한 맥북과 아이폰, 메모리, 전력 관리 등에 필요한 칩을 TSMC가 아닌 다른 제공업체에서도 조달한다.

골드는 이메일을 통해 “반도체 공급이 대만에 너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히 공급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고, 정치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도 경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나 다른 IT 기업의 최종 제품은 여전히 대만, 중국 본토의 폭스콘 등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칩 공급은 다각화된다고 해도 제조의 상당 부분은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럼에도 미국 내의 칩 제조량 제고는 올바른 생산 다각화 방안일 것이다. 골드에 따르면, 모든 반도체 생산 업체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고 그중 대부분이 유럽에서도 생산 계획이 있다. 골드는 반도체 다각화 움직임은 분명 시장에도 유리하며,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같은 필수 기술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려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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