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매킨지 클라우드 컴퓨팅 보고서의 이해할 수 없는 결론

Bernard Golden | CIO 2009.05.04

전략 컨설팅 회사의 대표격인 매킨지는 지난 주 있을 법한 실생활 속 사례 연구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금융 서비스 회사와의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 결과들을 요약해 제시하면서 시스템 전체를 아마존 웹 서비스로 이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 고객사의 현재 IT 부서의 직원수와 아마존 웹 서비스로 이전할 경우의 IT 부서 직원 수를 비교하고 있는데, 현재 IT 부서의 직원 수가 1,704명으로 되어 있어 제법 규모가 있는 기업으로 추측된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IT 직원이 전체 직원 수의 2.3% 정도임을 감안할 때 이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75,000명에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서비스 기업들은 IT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전체 직원에서 IT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전체 직원 수는 추측한 것보다 적을 수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고객사가 주된 컴퓨팅 환경으로 윈도우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보고서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처음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은 제대로 된 정의가 없는 모호한 표현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22가지의 다른 정의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모든 불명확함이 즉각 사라질 수 있는’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맥킨지가 제시하는 새로운 정의는 100%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실 특별히 추천할 만한 것도 아니다.

 

향후에도 한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함께 사용될 전망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특성들이 시시각각 등장하고 있다는 증거인만큼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대한 정의가 없이도 인터넷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 온 것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매킨지가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다음의 세 가지다.

 

1. 클라우드는 내부 데이터센터에 비해 비싸다. 동일한 컴퓨팅 용량의 사용료를 놓고 볼 때 아마존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내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 144%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데이터센터의 월 운영 비용은 150달러인데 반해, 아마존의 서버당 월 사용료는 366달러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내부 데이터센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2. 내부 클라우드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내부 클라우드에 중점을 둘 경우 가상화를 통한 서버 통합이 어려워진다. 보고서는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트너가 정의한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의 최고조에 있다고 언급하는 등 전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3. 기업들 역시 클라우드 제공업체들 못지 않게 유능할 수 있다. IT 부서들은 서버 가상화를 통해 서버 활용률의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구글의 38%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특히, 큰 그림의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루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분명치 않은 계산과 비교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얼버무리고 있다. 특히, 다음의 4가지를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1.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매킨지의 보고서는 모든 컴퓨팅 환경을 대표하지 않은 한 가지 시나리오만을 전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윈도우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에 있어 가장 매력적이지 않은 컴퓨팅 환경이다. 아마존 EC2 인스턴스 사용자들 중 윈도우 컴퓨팅 환경을 채택하고 있는 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마존 EC2는 여러 가지 면에서 리눅스 기반의 환경에 훨씬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모든 환경이 보고서에 제시된 사례와 유사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사례에 적합한 결론이 모든 사례에 일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2. 인력 절감 효과가 지나치게 적게 제시됐다. 매킨지가 제시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에 따른 인원 절감 효과는 지나치게 적어 보인다. 예를 들어,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완전 이전 시 IT 관리자 수는 675명에서 505명으로 줄어드는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 시설 및 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 비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 매킨지는 내부 서버의 운영 비용은 월 43달러로 계산한 반면, 동일한 컴퓨팅 용량의 아마존 웹 서비스 사용 비용을 270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비교라고 할 수 없다. 매킨지는 숙련된 재무 전문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정교한 전략 컨설팅 기업으로서는 다소 놀랍게도 서버 운영에 따른 기타 설비투자 비용들은 비용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매킨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자사의 데이터센터에서 하나의 서버를 운영하는 데 드는 한계 비용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총 서버 사용료를 혼동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1평방피트당 600~1,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일부는 내부 서버 인스턴스에 할당될 것이다. 더욱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기 위한 지출은 일회에 그치지 않는다. 내부 서버의 월 이용료에 더해지는 관리 유지 비용 역시 고려해야만 한다. 이는 네트워크 설비, 스토리지 어레이 등과 같은 추가적 자본자산에 대한 자본 지출은 고려하지 않은 비용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IT 부서는 대체로 서버와 같은 자산이 실제로 운영하는데 드는 총 비용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매킨지의 비용 비교에도 오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정확한 회계를 참고하여 실제적인 내부 비용을 계산해 보면 두 비용 간의 차이가 매킨지가 제시한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데 내기를 걸어도 좋다.

 

게다가, 매킨지는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완전히 이전하는데 따른 인력 절감 효과가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 하드웨어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그에 따른 관련 인력 절감 효과는 100%가 아닐런지? 그리고, 이런 결과가 모든 종류의 인력, 예컨대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등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인력들까지 포함한 절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이는 비교 결과를 크게 왜곡시키는 셈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로의 이전으로 절약할 수 있는 인력은 하드웨어 관리 인력이지, 서버 인스턴스 운영에 관련된 모든 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4. 문제는 서버 활용률이 아니라, 컴퓨터 용량의 단위당 비용이다. 매킨지는 기업들에게 내부 클라우드를 생성함으로써 아마존 웹 서비스의 특성들을 도입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매킨지는 가상화를 통한 서버 통합을 비용 절감의 우선 전략으로 제시한다. IT 부서가 적극적으로 서버 통합을 추진하면, 서버 활용률을 구글이 성취한 38%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활용률이 아니라 컴퓨팅 용량의 단위당 비용이 얼마나 되냐 하는 것이다. 구글과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일반 데이터센터들의 50%에 불과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과 동일한 서버 활용률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2배의 단위당 비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매킨지 보고서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더 나은 결론들이 있다면?

운영 업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IT 운영은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인해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관리보다는 하드웨어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어 왔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출현으로 IT 운영이 인프라스트럭처 관리와 애플리케이션 관리의 두 가지로 구분되는 양상이다.

 

아마존 스타일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부분의 혹은 전체 인프라스트럭처 관리를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IT 부서 내에서 이들 역할들의 비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정적 평가를 할 때 인프라스트럭처에 관련된 운영 부문만을 비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1.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재고해 클라우드 컴퓨팅의 잠재적 비용 절감 효과를 추정한다. 매킨지 보고서에 언급된 사례에서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아마존이 호스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윈도우 기반의 플랫폼을 채용하고 있다. 모든 것을 아마존으로 이전하는데 드는 비용을 평가하기보다는 비용 효율 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이전되는 것이 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분석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IT 부서의 인력을 10~20%만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잠재적으로는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도입 초기라면 이 같은 전략에 중점을 두도록 하자.

 

2. 내부 호스팅 서버를 운영하는데 드는 정확한 비용을 측정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재정평가 모델을 개발한다. 하나의 내부 서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설비투자 비용을 잊어버리는 것은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실수이다. 완벽한 재정평가 모델이 없다면, 연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3.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 하더라도 내부 클라우드 생성에 따른 잠재적 비용 절감 효과를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이는 매킨지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다.) 비용은 이들 중 한 가지일 뿐으로, 나머지 두 가지는 무한한 컴퓨팅 용량과 속도 지연없이 시스템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용 부문에만 중점을 둘 경우, IT 부서가 단순한 상품 공급부서로 전락해 사용자들에게 속도와 규모는 전달하는 데 실패, 기업들로 하여금 비싸더라도 다른 대안을 선택하도록 할 위험이 있다. 부가적인 능력을 모색하고 있는 시장에서 상품 공급자로만 남아있길 선택하는 것은 실패 전략이다.

 

*Bernard Golden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및 관련 문제들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컨설팅 기업 하이퍼스트라투스(HyperStratis)의 C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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