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시대의 끝이 멀지 않았다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08.08.13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운영체제를 다른 운영체제로 바꿀 수 있을까? 매우 흥미로운 문서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유출되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윈도우 대신 “새로운” 운영체제인 미도리(Midori)를 사용하도록 만들려고 한다.

 

여기서 “새로운” 운영체제란 정말로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에서 볼 수 있었던, 다시 말해 데이빗 컬터의 윈도우 NT나 짐 앨친의 윈도우 비스타처럼 말로만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전략을 맡고 있는 수석 부사장인 에릭 루더(Eric Rudder)은 “미도리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운영시스템이다”라고 강조햇다.

 

미도리는 처음부터 다중 하드웨어 시스템과 가상머신 위에서 구동되는 분산 운영체제로 설계됐는데, 이는 개별 PC와 한 사람의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이다.

 

윈도우는 수십 년 동안 시만텍이나 맥아피 같은 여러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먹여 살린 불안정한 운영체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윈도우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왜냐하면 윈도우가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 들어가 확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도리는 아마도 비밀실험(skunkworks)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처음 미도리의 목적은 몇 개의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는 프로젝트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게 시도되는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사장되는데, 왜 미도리가 회사의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채택이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비스타의 참담한 시장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충격에 빠뜨렸기 때문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패한 경우가 있었는가? 과거 Bob이 실패한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스타는 아주 큰 실패다. 맥 OS와 리눅스가 윈도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이유가 사람들이 비스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맥 OS와 리눅스는 운영체제로서의 장점도 충분히 작용했을 것이다.

 

리눅스 데스크톱과 맥 OS가 실제로 윈도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리눅스가 6월에 팔린 컴퓨터의 2.9% 정도에 설치되었다. 한편, 미국에서 팔린 모든 컴퓨터의 14% 정도에 맥이 설치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습관적으로 윈도우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자브 실험(Mojave Experiment) 웹 사이트에서 비스타가 정말로 좋은 운영체제라는 것을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모자브 웹 사이트는 MacBook Pro 노트북의 사파리 브라우저와 충돌을 일으켰고, openSUSE 리눅스 컴퓨터에 설치된 파이어폭스에서는 제대로 변환되지 않았다. 결국 윈도우 XP SP3 시스템에서 모자브 웹사이트를 실행시키자, 윈도우 비스타 설치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스타를 살 마음이 생기겠는가?

 

윈도우 운영체제는 아주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어떻게 보면 너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하지만 윈도우는 프로세싱 파워가 데스크톱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위치하는 세상을 다룰 수 있는 운영체제가 될 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를 정말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비스타의 실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예전과 비슷한 제품을 재발명하는 것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확대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였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가상화를 통해 기존 윈도우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환경에서 지원함으로써 최종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완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필자의 생각에 적어도 미도리는 2013년 이전에 출시되기 어렵다. 스티브 발머가 과연 미도리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미도리 출시를 하고자 하는 계획과 발머를 한꺼번에 생각할 수 없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영진을 바꾼다면 미도리는 출시는 현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발머가 여전히 CEO 자리를 꿰차고 있다면, 아마 윈도우 7 SP1 이나 비스타 SP4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스티븐 J 보간-니콜스는 CP/M-80 시대부터 테크놀로지 관련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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