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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FBI 편?”…백도어 논란에 대한 IT 주요 인사 찬반 입장 정리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2016.02.24
테러 사건 용의자의 증거물인 아이폰 5c의 데이터 접근 문제로 애플과 FBI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명망있는 IT 업계 주요 인물들도 인터뷰에서 관련 발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다수 인사가 애플을 지지하지만, 빌 게이츠나 ARM CEO 사이먼 시가스처럼 FBI의 입장에 조금 더 기운 입장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최근부터 시작해 현재까지의 IT 업계 주요 인사들이 밝힌 의견을 정리했다.

빌 게이츠
지난 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 빌 게이츠는 미국 정부가 애플에 백도어를 요구한다는 애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게이츠는 “백도어를 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정부가 정보 접근을 요구하는 하나의 특수 사례일 뿐,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일반적 우회 도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날 게이츠는 자신이 “FBI에 동의한다”는 언론의 보도 제목이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논의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은 언론 보도에 실망했다”며, “올바른 안전장치를 갖췄다면, 정부가 시민을 대표해 테러 방지 등의 가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정부가 역사적으로 정보를 유용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용한 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논의가 필요할 때이며, 정부가 정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안전 장치도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15년 CES에서 사이먼 시가스

ARM CEO 사이먼 시가스
ARM의 시가스도 MWC에서 애플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시가스는 “옳은 주장, 잘못된 주장이 섞여 있는 복잡한 상황”이라며, “사용자가 데이터를 소유해야 하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한 극단적인 상황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월요일 MWC에서 “애플에 동감한다”며, “사용자들이 데이터 암호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보다 조금 앞서 페이스북은 FBI의 요구가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고, 제품 보안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츠앱 공동설립자 잰 코움
코움은 제일 먼저 목소리를 높인 인사 중 한 명으로, 애플이 FBI 요청에 따르지 않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 페이스북에 의견을 냈다. 코움은 “언제나 프라이버시와 사용자 데이터 보호에 대한 팀 쿡과 애플의 입장을 존경해왔다. 또, 팀 쿡이 발표한 성명의 모든 내용에 더할 나위 없는 동의를 표한다. 위험한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 시민의 자유가 위험에 처했다”며 강경한 주장을 펼쳤다.

2015 구글 I/O에서 CEO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순다 피차이
피차이 역시 즉각 연속으로 이어지는 5개의 트윗으로 입장을 밝혔다.


또, “법 집행기관이나 정보 수사 기관이 범죄와 테러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적법한 요청에 기반한 데이터 접근 요청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기기 및 데이터를 해킹할 수 있는 수단을 요청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며 문제의 소지가 많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위터 CEO 잭 도시
도시 또한 2월 18일 팀 쿡과 애플을 지지하며 팀 쿡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썼다.

박스 데브콘에서 아론 레비

박스 CEO 아론 레비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박스의 CEO 아론 레비는 테크크런치를 통해 “애플의 대응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상황에서 머지 않은 미래에 바로 취약점으로 작용할 약점을 하나 더 늘릴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모질라 재단 수석 이사 마크 서먼
서먼 역시 지난 주 온라인에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정부 관료들이 암호화를 느슨하게 해 사용자 보안을 침해하는 정책을 논하는 모습을 봐 왔다. 영국의 스누퍼스 차터와 미국 FBI의 백도어 요청이 그것이다. 테러라는 참담한 사건을 두고 인터넷 정책을 논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FBI의 요청이 도를 넘어섰다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인터넷 사용자의 보안을 약화시킬 것이며 향후 암호화 약화에 대한 선례로 남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IT 업체 밖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IT 업계에서는 대체로 애플을 지지하고 있으나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들은 그 반대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뉴욕타임즈에 사설을 기고한 뉴욕 시 경찰 국장 윌리엄 브래튼 등 IT 업계 외부 인사들도 FBI에 찬성하고 있다.

윌리엄 브래튼은 화요일 뉴욕 타임즈에 “팀 쿡은 애플의 근본적인 목표가 ’공격’에 대항해 사용자의 ‘안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샌 버나디노에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테러 사건은 ‘공격’이 아니라는 말인가? 아마도 팀 쿡은 해커들의 공격이나 정부의 적법한 사생활 침해만을 뜻하는 것 같다”고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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