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어디서 약을 파느냐!" 보안업체들이 파는 가짜 약 7가지

Roger A. Grimes | InfoWorld 2014.05.20


보안 가짜 약 No.5: 방화벽
필자는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방화벽을 꼭 사용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방화벽이 없다면 감사 보고서에 이 내용을 기입했다. 그러나 사실 전통적인 방화벽이든, 첨단 방화벽이든 실질적으로 무언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방화벽은 취약하고 악용 가능한 수신 서비스로부터 무단 트래픽을 차단한다. 지금은 이런 취약한 서비스나 진정한 원격 공격이 많지 않다. 최근의 오픈SSL 하트블리드(OpenSSL Heartbleed) 취약점과 같이 취약한 서비스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런 공격도 대부분 방화벽으로 차단되지 않는다.

오픈SSL을 사용하는 웹 사이트는 이미 오픈SSL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포트를 열어두었다. 오픈SSL의 취약한 버전은 공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공격(99.99%)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개입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계층 공격이다. 사용자가 미끼에 넘어가 무언가를 실행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사용자 컴퓨터의 메모리에서 실행된다. 이때 방화벽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악성코드는 허용되는 포트로 방화벽을 통과해 사용자의 데스크톱에서 실행된다.

방화벽은 차단된 포트에 대한 공격을 막을 때만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포트 80과 443의 네트워크 진입은 허용된다.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공격들은 바로 이 두 포트를 목표로 삼는다. 이 두 포트를 차단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비즈니스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마지막으로 "방화벽만 켜두었다면 공격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한 적이 언제인지 생각해보자. 연도만 기억해도 인정해 줄 용의가 있다.

많은 방화벽 개발업체들은 이미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알고 있으며, 이 문제는 '전통적인' 방화벽에 국한되고 자사의 '첨단' 방화벽을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할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첨단 방화벽이란 안티바이러스 스캐너 또는 IDS 기능을 포함한 애플리케이션 프록시 또는 필터다. 앞서 설명한 것을 보라. 첨단 방화벽이 효과가 있었다면 모두가 그 방화벽을 사용했을 것이고 해커 문제는 끝났을 것이다.

보안 가짜 약 No.6: 중복성(Redundancy)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정보 보안 약어인 CIA에서 세 번째 글자 A에 해당하는 단어는 가용성(Availability)이다. 앞의 두 단어는 각각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이다. 가용성은 이 개념만으로도 훌륭한 영업용 단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용성은 우리 생각 이상으로 보안 가짜 약에 해당된다.

가용성, 그리고 그 자매품인 중복성은 상당 규모의 하드웨어 판매를 이끄는 개념이다. 요즘에는 중복 전원 공급 장치, 중복 하드 드라이브, 심지어 중복 마더보드와 중복 CPU까지 사용된다. 중복성이 유행이 되기 전까지, 필자는 사실 예비 유닛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개발업체는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도 판다.

필자에게는 20년 넘게 똑같은 하드 드라이브, 마더보드, 전원 공급 장치를 사용해 구동되는 컴퓨터가 하나 있다. 지금까지 문제는 없었다. 먼지를 제대로 청소한 적조차 없다. 필자가 모든 요소들을 중복으로 갖춘 10만 달러짜리 서버 또는 어플라이언스를 구입할 일은 거의 없다.

처음 구입한 중복 서버 시스템이 중복성 보장에 대한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에는 모든 구성 요소가 중복되어 있었고 장애가 발생한 유닛이 빠지면 즉시 백업 유닛을 가동해서 단 1밀리초의 다운타임도 발생하지 않았다.

필자는 앞으로 절대 가동 중단을 겪지 않는다는 말로 CEO를 설득해 10만 달러를 더 투자해 이 시스템을 구매했다.

이 약속은 이틀 동안 유지됐다. 이틀 후, 이 화려한 중복 시스템에서 첫 충돌이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데이터 손상이 일어났는데 주 서버와 백업 유닛 사이에 이 손상이 충실하게 복사됐다.

손상된 부분까지 시스템 사이에 완벽하게 복제됐으니, 페일오버는 완벽했다고 인정해야겠다. 화가 난 CEO는 서버 시스템 백업과 RAID 레벨에 대한 필자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필자가 거짓 약속에 속아 돈을 낭비했음을 알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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