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도 직원수가 미국 직원수 추월?” : 변화의 의미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2.12.03
미국과 인도의 IT 업체들이 직원수를 발표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는 세계화에 관한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다. 
 
인도 업체들은 매 분기 꾸준히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이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인재는 그들의 성장 동력이자 자부심이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IT 서비스 업체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가 있다. 타타는 최근 자사가 25만 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 중 90% 가량이 자국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상황은 이와는 다르다. HP나 델, 오라클과 같은 대형 IT 업체들은 전세계 지사에 고용된 직원수를 모두 합한 총계만을 발표하고 있다(예외라면 마이크로소프트 정도가 거의 유일할 것이다).
 
HP의 경우에는 올 초 글로벌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이때도 미국 지사에서는 몇 명의 직원이 해고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IBM은 지난 수 년 간 이런 시장의 관행을 따르지 않았는데, 2010년까지 미국 내 고용 현황 정보를 연간 보고서 형식으로 공개해 왔다. 
 
2009년 가을 IBM이 의회 증언을 통해 공개한 미국 내 고용 인력 규모는 10만 5,000명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12만 1,000명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서도 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였다. 
 
이후 IBM이 미국 내 인력 고용 현황을 발표하지 않게 된 배경에 관해 전문가들은 인도에서의 고용 규모가 미국의 수치를 넘어섰기 때문일 것이라 평가했다. 이는 시장의 세계화 추세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변화였다. 이제는 IBM의 43만여 직원 중 3/4 이상이 미국 외 국가에서 고용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월드가 입수한 IBM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인도 고용 규모는 11만 2,000 명 수준이었다. 2002년 인도에서의 고용 규모는 6,000명이었다. IBM은 여기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런 태도가 오히려 자료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이것이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자료가 유출되기 1~2년 전부터 IBM의 인도 직원 수가 미국 내 직원 수를 넘어섰다는, 혹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은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일례로 2010년 초에는 인도의 타임즈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가 익명의 출처를 인용하며 IBM에 고용된 인도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다. 
 
현재 IBM의 미국 내 고용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출처는 IBM의 미국 내 직원 단체인 Alliance@IBM/CWA Local 1701이 유일하다. 이들에 따르면 IBM은 미국 시장에서 9만 2,000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월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IBM이 인도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 연봉은 1만 7,000 달러 수준이었다. 미국의 IT 직종 근로자들에게는 놀라운 결과겠지만, 이는 인도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에버레스트 그룹(The Everest Group)이 발표한 인도 IT 시장 급여 수준 보고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8,000~1만 달러의 연봉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만 2,000~1만 5,000 달러의, 팀장의 경우는 1만 8,000~ 2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우에는 3만 1,000 달러 수준에서 연봉 평균이 형성되어 있다. 
 
페이스케일(PayScale)과 같은 사이트들이 발표하는 연봉 데이터에서도 인도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개발자의 연봉 평균은 1만 519 달러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IB0M만의 상황은 아니다. 미국의 많은 IT 기관들이 고급 교육을 받은 인재를 보다 저렴한 비용에 고용할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인도로 비즈니스를 이전하고 있다. 이밖에 국가의 경제 성장 잠재력과 그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 역시 기업들을 인도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M은 인도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에 관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진 않고 있지만, 튤립 텔레콤(Tulip Telecom)이나 나코다 텍스타일(Nakoda Textiles), 디셰르가 파워(DPSC, Dishergarh Power), 이스터 인더스트리즈(Ester industries), 트리베니 어스무버스(Thriveni Earthmovers)와 같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IBM은 일명 BRIC 국가에서의 수익 증대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BM은 미국에서의 수익 증대폭이 7%에 그쳤던 2011년 이들 국가에서는 19%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산업 그룹 나스콤(Nasscom)에 따르면 인도의 IT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일 기업인 IBM이 같은 해 벌어 들인 수익이 미국 시장에서만 450억 달러였고,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는 1,07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시장 규모는 아직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IBM의 전 CEO 샘 팔미사노는 지난 2006년 인도 방갈로에서 1만여 명의 IBM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한 바 있다. 인도 시장에서 팔미사노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곳의 고급 인력을 활용해 서비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도 현지 시장에서 제 1의 IT 공급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었다.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의 공공 정책부문 교수 론 히라는 IBM의 아웃소싱 모델이 이들 기업의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인건비 등을 포함한)이 2003년 57%에서 2011년에는 47%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IBM은 ‘미국 경제의 소우주'로 연구하기 좋은 사례이다. IBM은 미국의 노동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수익 증대와 주가의 상승을 이뤄냈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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