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사령부와 미국 연방수사국은 약간의 문서 세탁 작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금요일에 열린 블랙햇 보안회의에서 2명의 연구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 조직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문서들은 해킹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네트워크 정보를 보여주는 풍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이들 문서는 메타 데이터 또는 그 문서가 만들어진 시기, 인쇄됐는지의 여부, 수정한 사람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더구나 공개된 문서를 다운로드 해서 그 메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메타 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 어도비의 아크로뱃 PDF나 OpenOffice.org의 오피스 프로그램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어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정부의 IT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엔리크 란도는 사용자들이 이런 데이터가 기록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컨설턴트 업체인 인포메티카 64에 재직하고 있는 케마 아론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들은 파일에 관한 정보를 지울 수 있게 툴을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인터넷에 문서를 올리기 전에 그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래 전부터 문제로 지적되어 온 것이다. 토니 블래어 전 영국수상은 2003년에 이라크에 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와 관련된 스캔들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문서의 메타 데이터는 문서가 얼마나 자주 편집됐는지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에서 전쟁을 치르기 위해 자국의 입장을 보강하도록 표절된 몇 가지 정보도 드러나 있었다.
인터넷에 게시된 몇몇 문서의 정보는 네트워크 상에서 일종의 전술적 정보수집이 가능할 정도로 놀라우리만치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들 연구원은 예를 들면 FBI는 구글 검색을 통해 밝혀낼 수 있는 4,000건 이상의 워드, PDF와 엑셀 문서를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론소와 란도는 이들 문서의 메타 데이터에서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프린터와 내부 IP 주소를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는 이를 통해 이들 조직이 사용하는 새로운 도메인을 찾아내 이들 도메인이 공격에 취약한지 시험할 수 있다. 아론소는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는 FBI 내부 도메인 이름 하나를 보았다고 밝혔다.
아론소와 란도는 분석을 위한 문서를 웹사이트에서 수집하기 위해 자신들이 개발한 FOCA(Fingerprinting Organizations with Collected Archives)라는 툴을 사용했다. 이는 사람들이 다운로드 한 문서를 특정 조직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편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무료 툴이다. 인포메티카 64는 또한 문서의 메타 데이터를 찾기 위해 하나의 문서를 한 번에 훑어볼 수 있는 온라인 스캐너를 가지고 있다.
이들 연구원은 블랫햇에서의 시연을 통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노벨에서 다량의 문서를 다운로드 했다. 밝혀진 정보에는 클라이언트 장비 수량,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버전과 그 컴퓨터를 사용하던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아론소는 "이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최악이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와 소프트웨어 버전에 관한 지식을 조합하면,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스피어 피싱이라는 맞춤형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
해커는 그 각본에 따라 합법적으로 보이면서 악의적인 첨부물을 포함하고 있는 이메일을 송출한다. 그 첨부물은 열리면 그 컴퓨터에 입력된 모든 정보를 해커의 PC로 송출하기 시작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업무와 관련되거나 동료가 보낸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첨부물을 열어보도록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2003을 위한 첨부파일과 사용자들이 메타 데이터를 지울 수 있게 하는 XP 운영체제를 발표했다. 이 조합의 최신 버전인 오피스 2007은 메타 데이터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란도는 OpenOffice.org에는 메타 데이터를 지울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별로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란도와 아론소는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OpenOffice 문서를 더 철저하게 세탁하기 위해 OOMetaExtractor라는 툴을 사용하고 있다. 이 툴은 현재까지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으나, 코드플렉스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아론소와 란도는 관리자들에게 자신들이 게시한 몇몇 문서를 훑어보라고 권고했다. 그 문서들을 내려 받아서 세탁하고 다시 게시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기는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 또한 구글에 일부 메타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몇몇 조직은 그 검색 엔진에 저장 데이터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을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론소는 “이번 주에는 IT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jeremy_kirk@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