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퍼스널 컴퓨팅

"어제는 이 편, 내일은 저 편" 소니, 헤일로 제작사 번지 인수 합병 발표

Brad Chacos  | PCWorld 2022.02.03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이었던 크래쉬 밴디쿳 인수를 계획하면서 게임 업계에 커다란 지각 변동이 왔다. 여기에 소니가 반격을 개시했다. 이번주 초 소니는 데스티니와 헤일로의 제작사인 번지를 3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천지개벽이다. 
 
ⓒ Destiny 2

잇단 인수 합병이 어떤 파급력을 지닐지 사용자도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몇 년 전 인수한 베데스다가 스타필드와 엘더 스크롤 VI가 엑스박스와 PC용으로만 출시될 것이라고 암시한 상황에서 멀티 플랫폼 게임이 사라지고 각 진영을 둘러싼 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데스티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에서 모두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지원 플랫폼에 변동이 있어도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번지 CEO 피트 파슨은 인수에 대해 계속해서 독립 퍼블리싱과 창의적인 개발을 이어나가고, 통합된 하나의 번지 커뮤니티를 장려할 것이며, 번지의 게임은 어디든 사용자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 계속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도 같은 입장인 것 같다.

SIE CEO 짐 라이언 역시 발표에서 번지 인수는 플레이스테이션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단계였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번지가 만든 사용자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계속 스튜디오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번지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커뮤니티는 플레이스테이션 DNA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 발표가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을지, 실제로 크로스플랫폼 지원이 계속될지는 앞으로도 두고봐야 하겠지만, 만일 그렇다면 번지와 플레이스테이션의 결합은 PC 게임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가 플레이스테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한 기사도 있었는데, PC가 게임계의 평화로운 중립 지역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흥미롭다. 

번지가 예전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소유 스튜디오였다는 것은 더욱 아이러니하다. 데스티니 개발사 흡수는 소니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헤일로 브랜드 권리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 따라서 게임이 갑자기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으로 이동할 리는 없다. 번지는 헤일로 3와 헤일로: 리치까지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헤일로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 343 인더스트리가 담당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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