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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 게임기를 넘어”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하드웨어로 확장하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Mark Hachman | TechHive 2021.06.14
엑스박스 콘솔이라고 하면 누구나 말 그대로 콘솔을 떠올린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목요일 엑스박스 게임을 클라우드로 옮겨 스마트 TV와 새로운 엑스박스 스트리밍 하드웨어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 중인 TV 제조사와 제품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스트리밍 하드웨어의 이름과 출시 시기, 포함되는 부품 또는 서드파티 제조사에 스트리밍 하드웨어를 개방할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엑스박스와 클라우드의 자연스러운 교차점, 특히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Game Pass)의 클라우드 게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내에서의 클라우드 게임은 2019년 9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xCloud)부터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 테스트를 시작하고, 직후 퍼블릭 베타를 공개했다. PCWorld도 당시 엑스클라우드 사용기를 게재한 적이 있다. 엑스박스 콘솔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자신이 소유한, 눈앞에 있는 엑스박스 콘솔에서 실행되는 게임과 상호작용한다. 이와 달리 클라우드 게임에서 엑스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있고, 사용자는 블루투스 연결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엑스박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독을 통해 “임대”한다. 

월 9.99달러인 기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등록 회원 수는 약 1,800만 명이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과 100개의 클라우드 지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패스 얼티밋(월 14.99달러) 가입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1달러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시험 사용 가능). 마이크로소프트는 23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소유했으며, 매 분기 자체 게임 하나를 이 서비스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스마트 TV 앱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구독하면 엑스박스 콘솔을 구매할 필요 없이 엑스박스 컨트롤러만 준비하면 TV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트리밍 하드웨어에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은 이미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앱과 크롬북에서 제공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목요일 몇 주 이내에 웹을 통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에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렇게 되면 애플 아이폰 소유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게임 콘솔과 GPU의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게이머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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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게임 

엑셀과 비주얼 스튜디오를 만드는 회사가 왜 게임에 이렇게 몰두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자사의 첫 게임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가 사실 윈도우보다 먼저 출시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발전의 다음 단계일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는 목요일에 공개된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을 진지하게 여긴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로 게임을 민주화하고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를 정의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규모’를 언급할 때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수많은 서버로 구성된 애저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경영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데이터센터에 최신 엑스박스 시리즈 X 콘솔을 부지런히 추가하는 중이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통한 클라우드 게임은 이미 41개국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일본에서도 출범할 예정이다. 일본은 2가지 이유에서 특히 중요하다. 첫째, 엑스박스는 일본에서 항상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고전해왔다. 둘째, 일본의 고속 셀룰러 네트워크는 모바일 게이머가 엑스박스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병행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액세스하는 서비스가 실제로 어디에서 실행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오피스 앱은 PC에 설치할 수 있지만 웹에서도 실행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이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원드라이브 스토리지, 깃허브 등 구독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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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콘솔이나 PC가 사라지진 않을 것 

클라우드 게임에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지연이다. 컨트롤러의 스틱을 빠르게 움직이면 그 정보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까지 간 다음 화면으로 결과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클라우드 게임에는 일반적으로 응답성이 높은 광대역 연결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전 세계에 분산된 애저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연 문제는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애저는 많은 게임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실시간 비행 및 기상 정보를 가져와 게임에 반영한다.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콘솔이나 게임용 PC의 환경이 더 낫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관련해서 몇 가지 계획이 있다. 호주의 텔스트라(Telstra) 같은 통신업체와 함께 엑스박스 올 액세스(Xbox All Access)라는 엑스박스 임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의 더 많은 게임 플레이어들이 디바이스와 지리적 위치, 금전적 부담에 얽매이지 않고 몰입도 높고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위한 새로운 구독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에도 서비스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호언장담을 한 적이 있다. 한 번은 코타나 스마트 비서가 모든 곳에 적용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 말은 실현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만/카돈 인보크(Harman/Kardon Invoke)와 존슨 컨트롤(Johnson Controls)의 스마트 온도 조절기에 코타나를 집어넣었지만, 이후 두 회사 모두 코타나의 관계를 끊고 갑자기 스마트 비서를 회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클라우드 게임은 미래의 중요한 일부분이자 비전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30억 명의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및 PC 게임에 첨가되는 요소이며, 향후 팬들에게 게임 방식에 관한 더 많은 선택 옵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타나는 130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PC 비즈니스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엑스박스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코타나 계획에 비해서는 훨씬 더 현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부문 책임자인 필 스펜서는 영상에서 “클라우드는 전 세계적으로 플레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완전해 없앨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콘솔과 PC의 역할도 여전히 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은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통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누구에게나, 저성능, 저가형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충실한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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