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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가 iOS에 출시되지 않는 진짜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0.08.10
9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에서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일반에 공개한다. 게임 패스 얼티밋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는 엑스박스 로그인 증명을 통해 100개 이상의 게임을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를 대상으로 출시되는 서비스다.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제외된다. 애플이 다른 업체가 더 돋보이는 상황에서 게임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엑스박스용 게임 스트리밍 앱, 또는 구글 스태디아, 지포스 나우 같은 서비스를 애플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앱 스토어는 사용자가 안전하고 신뢰를 가지고 앱을 발견하고 다운로드하는 공간이며, 개발자에게는 기회가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앱은 스토어에 출시되기 전에 사용자를 보호하고 개발사에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검수를 받는다. 애플 사용자는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만든 훌륭한 앱과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도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모든 개발사에 적용되는 똑같은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여기에는 개별 리뷰를 위한 게임 선제출, 순위나 검색에 나타나는 것들도 포함된다. 앱 스토어에 더해 개발사는 모든 아이폰과 아이폰 사용자에게 사파리나 다른 웹 브라우저로 앱 스토어에 접근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한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한 마디로 그냥 ‘헛소리’에 가깝다.

애플은 넷플릭스나 디즈니+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을 앱 스토어에 개별적으로 등록하거나 콘텐츠 내용에 대한 승인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킨들 같은 전자 도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실 애플은 스팀 링크, PS4 리모트 플레이 같은 원격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도 통과시켰다. 이들 앱도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보안, 개인정보 보호, 내용 등에 대한 검수를 거치지만, 게임 라이브러리를 애플이 검사하지는 않는다. 이들 앱과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의 차이점은 로컬 네트워크를 통해서만(물론 공용 네트워크를 써도 되지만 권장되지 않고 원래 의도에서도 벗어난다)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차이라기보다는 구분이다. 가정용 실내 와이파이를 통해 접근하는데 어째서 필자의 PS4 게임이 “스토어에 출시되기 전에 사용자를 보호하고 개발사에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검수를”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최고의 보호주의

앱 스토어에 대한 애플 정책은 상당 부분 개인정보, 보안, 품질 유지를 보장하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나치게 엄격하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도 이 정도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면 그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스트리밍 클라우드 게임 그 자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부수거나 감염시키거나, 보안을 저해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무비나 킨들 전자책, PS4 리모트 플레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가치가 없는 주장이며, 이미 앱 스토어 기준을 통과해 서비스되고 있는 다른 앱과도 배치된다.

진짜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다른 곳에서 게임을 사고, 그것을 아이폰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애플 기기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애플이 가장 돋보여야 하고 중심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행동이므로 이렇게 말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현재의 앱 스토어 규칙이 어떻든 간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필수적인 사용자 친화적이고 개발사 친화적인 정책 변경이 있어야 한다. 애플이 앱 스토어 내에 있는 게임 서비스를 원하거나,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스태디아, 지포스 나우를 애플 아케이드의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면, 다름 아닌 바로 그 경쟁을 통해 그렇게 해야 한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든지, 가격을 내리든지, 액세스를 쉽게 하든지, 더 안전하게 하든지, 편리하게 하든지, 어떤 방법이든 쓸 수 있지만, ‘우리 서비스밖에 쓸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 게임 스트리밍 앱이 구글 지도나 아마존처럼 사용자 개인정보나 보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앱은 아니지 않은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

이것은 아마도 애플의 주장이 잘못된 하나의 예시일 것이다. 사용자를 보호한다는 변명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앱들이 웃을 정도로 형편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사용자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

만일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가 9월 15일 정식 서비스 이후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해도 아이폰, 아이패드에 서비스되지 않는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수백만 명의 게이머가 엑스박스 게임을 iOS에서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꾸겠다고 항의해도 사실 애플에게는 1% 미만의 사용자 감소일 뿐이고, 그보다는 애플 아케이드와 앱 스토어에서 버는 큰 수익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애플이 현실을 바로 보고 그동안을 반성할 가능성도 없다. 잘 만든 영화 속 악당처럼 애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음을 확신하고 있다. 정부의 간섭도 아마 없을 것이다. 대기업의 반독점적 행태에 대한 부드러운 지도나 보여주기식 대응 이상은 아닐 것이다.

애플은 개발사가 앱 스토어를 통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즐겨 말한다. 앱을 만드는 개발사로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밀어준다고 느끼는지, 아니면 가로막는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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