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전자제품, “’핑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09.01.14
AP333A.JPG단순한 핑크색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 소비자들에게 가전제품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용 케이스를 단순히 핑크색이나 자주색으로 꾸미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CES에서 제기됐다.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의 수석 산업디자이너인 에리카 에덴(Erica Eden)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핑크색 휴대폰 스킨과 같이 피상적인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고려해 볼 때, 여성들이야말로 전자제품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용 제품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유리

스마트 디자인의 또 다른 수석 산업디자이너인 아그네트 엔가(Agnete Enga)도 “제품을 디자인할 때 우선적으로 깨달아야 할 사항은 바로 여성들이 여성용으로 제작된 특별한 제품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없애고 ,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해 제품이 디자인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엔가와 에덴은 팜므 덴(Femme Den)’이라는 스마트 디자인 내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그룹은 여성들이 가전제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리서치를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몇몇의 여성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덴은 여성들은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에 있어 총 구매력 중 80%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가전제품 회사들은 이들의 실제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팜므 덴이 벌이는 리서치에는 미국 내 다양한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과 남성집단을 대상으로 비디오녹화로 진행되는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9일 이 인터뷰 중 일부가CES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리서치를 통해 발견한 사실 중 하나는 가전제품 업체들이 가전제품의 기본적인 기능과 멀고 , 여성들의 삶과 맞지 않거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에만 주력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비디오에서는 팻(Pat)이라는 이름의 나이든 여성이 나오는데 이 여성은 미국 전역을 여행한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캠코더를 구매했다고 한다. 그러나 캠코더는 팻이 쓰기에 너무 어려워서 결국, 팻은 걸어 다녔던 시간과 도로만을 기록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에덴은 말했다.

에덴은 이와 관련해 이 캠코더에는 분명 너무나 많은 기능이 장착되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팻에게는 퓨어 디지털 테크놀로지(Pure Digital Technologies)에서 만든 보다 간단한 기능을 구비한 플립(Flip)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더 이상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덴에 따르면, 퓨어 디지털은 플립 디자인을 위해 팜므 덴 및 스마트 디자인의 다른 팀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플립을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하는 동안 끝까지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엔가는 디자이너들이 기술적인 것을 제품의 시발점으로 사용하는 것 대신에 우선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이들을 위한 제품디자인을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버리는데 너무 많은 첨단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다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

스마트 디자인은 제품 쪽으로 여성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몇 가지 가이드 라인을 개발했는데, 여기에는 여성들의 삶과 가족을 포함해 이들의 삶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 무언인지를 확인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이것은 그 동안 남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에덴에 따르면, 남성들은 때때로 있는 그대로의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플립 이외에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제품 및 디자인으로는 HP의 포토 프린터와 애플의 아이폰 등이 있다고 패널들은 말했다. 매킨토시 컴퓨터상의 지갑형 아이콘이나 티보(TiVo)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의 서비스제품 등과 같이 개성적인 제품들도 도움이 된다고 그들은 덧붙였다.

엔가는 디자이너들이 제품과 이 제품을 자신의 미니미처럼 만드는 사용자 간에 감정적인 교류를 어떻게 생성할 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에덴은 여성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떻게 전자제품을 사용하는지 등 전자제품의 안전문제와 기술적인 영향 등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엄마들은 더 적절한 활동이 있는데도 아이들이 홀로 컴퓨터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나 않을지 궁금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수석 저술가이자 패널들의 사회자인 린다 티쉴러(Linda Tischler) TV 리모컨이 여성들이 가장 혐오하는 장치일 것이라고 명명한 에덴과 엔가의 말에 동조했는데, 왜냐하면 TV 리모컨에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너무 많은 기능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 전화를 걸기 위해서 종료 버튼을 눌러야만 하는 구현 휴대폰들도 성가신 제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적은 여성 산업디자이너도 여성을 공략하지 못하는 이유

여성을 고려한 전자제품이 많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제품 디자이너 중에 여성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 꼽혔다. 산업디자인과 졸업생들 중 거의 절반이 여성인 반면, 이들 여성 졸업생들은 종종 패션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쪽으로 전향하는데, 그 이유 중 일부는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작업그룹 속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IT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패널들은 언급했다.

에덴은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디자인부문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에덴은 “남자들만의 전용클럽 속에 남성이든 여성이든지 간에 신참 디자이너가 이들 속에 융합되려는 것은 정말 힘든 도전”이라면서, “내 경우에는 내 말을 듣도록 하기 위해 정말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말을 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에덴과 엔가는 그들에게 팜므 덴을 개발할 여지를 제공해 주었던 자신들의 사장(남성)에 대해 칭찬했지만, 다른 여성 디자이너들은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에덴은 남성 디자이너들과 일하면서 그녀가 강렬하게 느낌이 오는 아이디어를 얘기할 때는 창의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에덴은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느낄 때, 때때로 ‘잠깐만요, 이 문제에 관해 다른 관점에서도 살펴봅시다!’라고 말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한번 생각해본다”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다른 관점이라고 해서 꼭 핑크색일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matt_hamblen@compu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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