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몇 주전 오큘러스가 슬며시 DRM 확인 기능을 집어넣으면서 시작됐다. 오큘러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리바이브(Revice)라는 프로그램을 막는 것이었다. 리바이브는 리프트 게임을 HTC 바이브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리바이브는 간신히 DRM을 우회하면서 살아남았지만, 가상현실 커뮤니티는 이 반소비자적인 행태에 커다란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파머 럭키의 과거 발표문과 오큘러스 자체의 출시 후 문제가 겹쳐지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그저 크로노스를 바이브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일단 인터넷의 소동이 먹혀 들었다. 오큘러스가 방향을 바꿨고,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많은 사람들이 리바이브 최신 버전의 업데이트 노트에서 “테스트해 봤지만, 아직 믿지 못하겠다”라는 말을 발견한다. “오큘러스가 오큘러스 런타임 1.5에서 DRM의 헤드셋 확인 기능을 제거한 것 같다”는 것이다.
라바이브를 만드는 익명의 개발자는 “누가 이게 동작하는지 확인 좀 해달라. 잠을 못 자겠다”라고 했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사용자들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더는 하드웨어를 확인하는 DRM은 없는 것이다. 오큘러스는 나중에 다음과 같은 발표문으로 하드웨어 확인 기능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리의 자격 확인 및 해적판 방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6월 업데이트에서 리프트 하드웨어어 체크 기능을 자격 확인 과정에서 삭제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PC에서 DRM의 일부로 하드웨어 확인 기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오큘러스가 바이브를 보증한다거나 더 개방적인 VR 커뮤니티를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럭키는 바로 이번 주에도 독점 게임을 옹호했다. 리프트에는 여전히 독점 게임이 있을 것이고, 오큘러스는 리프트를 PC 주변기기가 아니라 게임기 같은 플랫폼으로 밀 것이다. 만약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오큘러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는 의미있는 제스처이며, 오큘러스는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했다. 리바이브를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 지식이 해박한 VR 사용자의 10%와 싸움을 벌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리프트 사용자와 바이브 사용자 양쪽의 소리를 듣고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오큘러스를 칭찬하고 싶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