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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상시 온라인 연결 프린터 및 구독형 잉크 판매 중단

Michael Crider | PCWorld 2024.07.10
사람들은 프린터를 싫어한다. 고장 나기 쉬운 부품이 많고 비싼 잉크를 리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HP가 24시간 온라인 연결이 필요하고 DRM을 통해 서드파티 잉크 카트리지를 차단하는 프린터를 만들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소비자들은 HP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HP는 신중함을 선택하며 HP+ e-시리즈 프린터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 HP

독일의 프린터 테스트 사이트 드러커 채널(Drucker Channel)에 게재된 발표문에 따르면, HP는 즉시 HP+ 레이저젯 시리즈를 단종했다. 여기에는 여러 시리즈에 걸쳐 약 12개의 프린터 모델이 포함되며, 모두 다른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지만 모델 번호 끝에 "e"가 붙어있다.

해당 모델은 다음과 같다. 비슷한 사양이지만 모델명에 e가 없는 제품은 계속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 HP Laserjet M110we
  • HP Laserjet M209dwe
  • HP Laserjet M140we
  • HP Laserjet M234sdne
  • HP Laserjet M234sdwe
  • HP Laserjet Pro 3002dwe
  • HP Laserjet Pro 4002dne
  • HP Laserjet Pro 4002dwe
  • HP Laserjet Pro MFP 3102fdwe
  • HP Laserjet Pro MFP 4102dwe
  • HP Laserjet Pro MFP 4102fdwe

단종 대상 모델은 인터넷을 통해 HP 서버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인쇄를 할 수 있으며, 엄격한 DRM 보안 기능을 적용해 고가의 HP 잉크 외에 서드파티 리필 잉크를 사용할 수 없다.

프린터 제조업체의 주 수익원이 잉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HP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독 모델을 적용했다. ‘HP+ 인스턴트 잉크 업그레이드’는 프린터의 토너 잔량이 부족하다고 표시되면 자동으로 새 토너를 주문한다. 토너 비용을 절감하거나 카트리지가 완전히 비어 있지 않았는데도 새 토너를 주문하는 것을 방지하는 사용자 혜택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HP는 인스턴트 잉크 프로그램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현재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항상 연결되는 e-시리즈 프린터도 마찬가지이다. 매장 진열대에서 사라지지만 기존 프린터는 중단되지 않는다.

하지만 HP의 발표문에는 현재 서비스 중인 상시 연결 프린터가 이런 제약을 없애기 위해 업데이트되거나 변경될 것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HP+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되는 프린터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면, HP가 해당 서버를 유지하는 한 인쇄를 위해 24시간 내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프린터를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수많은 소비자의 즉각적인 반발에 부딪혔다. 기업은 인쇄 수요에 맞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가정 사용자는 인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택배를 배송하고, 콘서트와 스포츠 이벤트에 입장하고, 기차와 버스를 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프린터를 보유하지 않으며, 반드시 인쇄가 필요할 때는 사무용품 매장이나 도서관을 찾는다.

잉크를 빌미로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HP의 시도는 더 이상 인기를 끌기 어렵다. 올해 초, 프린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서드파티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미국 사용자는 HP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HP가 이런 조처를 한 것도, 소송을 당한 것도 처음이 아니다. 이번 HP의 발표문에는 소송 관련 언급은 없지만,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전직 인쇄소 직원으로서 필자는 프린터의 필요성과 일반 사용자의 반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저렴한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했는데, 가끔 흑백 문서 인쇄만 필요한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와이파이로 연결되고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가동되며, 저렴한 서드파티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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