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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애플은 '기존의' 메타버스를 원하지 않는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2.06.27
애플이 (경쟁사에서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산업 연합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증강 및 가상현실은 가상 쇼핑 경험, NFT, 현실 도피적 체험으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 이 강력한 도구는 기존 세상을 확장하는 솔루션이 돼야 한다. 
 
ⓒ Getty Images Bank

무슨 일인가?
애플이 최근 설립된 ‘메타버스 표준 포럼(Metaverse Standards Forum)’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 포럼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엔비디아, 어도비를 비롯해 애플의 가장 큰 경쟁사인 페이스북(메타)과 에픽게임즈가 포함돼 있다(참고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이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메타버스 상호운용성 표준’을 정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액션 기반의 실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표준 개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이란?
이 ‘액션 기반 프로젝트’의 이면에 있는 생각은 분명히 메타버스의 다양한 비전이 함께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이는 특정 오버톤 윈도우(대중적인 범위의 생각) 내에서는 괜찮게 들린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상 경험 사이를 원활하게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상 디자이너의 옷에 (가상이 아닌) 현금을 쓸 기회를 제공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구체적으로 해당 포럼은 다음의 기술 영역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랙티브 3D 자산 및 포토리얼리스틱 렌더링
  • AR, VR, XR을 포함한 휴먼 인터페이스 및 인터랙션 패러다임
  •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
  • 아바타, IT 관리, 프라이버시
  • 금융 거래
  • IoT 및 디지털 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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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 공간 시스템 

여기서 애플은 메타버스 표준 포럼 보도자료에 이름을 올린 35곳의 참여 회사 중 일부와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애플은) 어도비, 픽사와 함께 USDZ 3D 파일 포맷을 개발했다. 아울러 애플이 현재 자사 플랫폼에서 이미 사용할 수 있는 AR 기능 외에, 메타버스를 위한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애플의 계획은 ‘현재로서는’ 가상이다
현재 애플에 메타버스 제품이 없는데 메타버스 협회에 가입하려고 하겠는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이 회사의 비밀스러운 미션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최근 AR 계획과 관련해 몇 가지 힌트를 공개했다. 그는 “이 영역(AR)에서의 기회에 관해 이보다 더 흥분할 수 없다. 계속 지켜봐 달라. 무엇을 제공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것이 비밀 유지나 몇몇 경쟁사와 거리를 두려는 욕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표준 전쟁의 다음 버전을 의미한다고 보지 않는다(일부 독자는 비디오카세트와 고화질 TV 표준 사이의 전쟁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소위 메타버스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근본적인 철학적 차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에 관한 화제의 대부분은 ‘심즈(The Sims; 시뮬레이션 게임)’의 캐릭터가 되는 것과 같은 가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머리에 고글을 씌우려는 아이디어이고, 반면에 애플의 비전은 더 심오한 버전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본다. 

증강현실은 현실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하고, 가상현실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계에서 실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애플은 이러한 기술을 ‘기술과 인문 사이의 교차점’으로 가져와 인간의 역량을 증강 및 강화하고자 한다. 즉,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유용한 솔루션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애플은 메타버스를 구축하지 않는다
애플은 진정한 목적 없이 감각을 혼란스럽게 하는,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초현실을 창조하게끔 하기보다는 현실을 확장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솔루션을 내놓고 싶어 한다. 새로운 표준 기구에 참여하지 않은 결과로 직면하게 될 위험은 이미 익숙하다. 경쟁자가 이 비전을 가지고 시장에 먼저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은 진정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모두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에서 이를 봤다. 아이팟으로도 경험했다. 지난 20년간 맥의 부활은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궁극적으로 제품 디자인은 의미 있고 목적 지향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필자는 애플이 새로운 표준 그룹에 조용히 참여한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해당 그룹이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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