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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16에서 PC가 다시 활기를 찾은 이유

Brad Chacos | PCWorld 2016.06.08
1년 만에 얼마나 달라졌는가? 불과 12개월 전, 전문가들은 PC의 죽음을 주장했고, 최고의 PC 산업 전시회인 컴퓨텍스를 묻어버릴 말을 쏟아냈다. 물론 이런 우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PC 판매는 침체일로를 걷고, 에이서나 에이수스 같은 대형 PC 업체들은 컴퓨텍스 2015에서 컴퓨터보다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행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PC의 종말이라는 소문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었다. 컴퓨텍스 2016은 모든 종류의 생기 넘치고 강력한 PC 장비가 넘쳐났고,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차세대 하드웨어와 폼팩터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PC의 부활이 시작된 것이다.

PC의 부활에는 몇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우선 뻔한 것부터 살펴보자.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PC 플러스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많은 전문가가 즐겨 언급했던 포스트 PC 시대가 아니었다. 물론 PC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고, 사람들이 한 번 산 PC를 계속 사용하는 기간도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변화이다. 쇠퇴하는 무어의 법칙과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현실, 높은 PC 가격 사이에서 컴퓨터는 이제 본질적으로 대부분 사람을 위한 어플라이언스가 된 것이다.



또 다른 사실도 있다. 태블릿 판매 역시 하락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보조금 기반의 요금제가 사라지기 시작한 선진국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전세계가 새로운 기술적 균형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 전반을 뒤덮고 있는 우울한 전망 속에서 유일하게 희망 찬 곳이 있는데, 바로 고성능 PC 하드웨어이다. 애호가들은 여전히 신형 하드웨어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전체 PC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임용 PC 시장은 26%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년 간의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시기가 지난 후, 갑자기 모든 종류의 PC 하드웨어가 미래를 향해 한꺼번에 나아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반 소비자용 가상현실의 탄생은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여전히 가상현실로 어떤 것이 가능할 것인지에 파악 단계에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이디어를 있는 대로 내보이고 반응이 어떤지를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상세계를 탐험하는 신기함 너머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HTC 바이브나 오큘러스 리프트는 상당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픽 카드에 350달러 이상을 기꺼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VR에 대응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정도이다. 전체적으론 1,000달러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VR 헤드셋 가격은 별도이다.

그래픽 카드 업계 자체도 미래에 승부를 걸고 있다. 4년 이상 28나노 프로세서 기술을 재탕하는 데 묶여있었지만, AMD와 엔비디아 모두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신형 카드로 기술적으로 온전히 2세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선 보였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80은 역대 최강의 GPU이며, GTX 1070은 60%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탄 X급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은 380달러 가격으로 타이탄 X를 능가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한편, AMD의 라데온 RX 480은 2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현재 500달러 수준의 VR 지원 성능을 보장한다. 게다가 이들 신형 그래픽 카드의 괴물급 프레임 재생률을 기존 그래픽 카드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제공한다. 라데온 나노의 미니ITX 폼팩터는 새로운 세대의 GPU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어떤 환경이 연출될지를 암시한다.

한편으로 인텔은 10코어 브로드웰 E로 PC용 프로세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AMD는 젠 프로세서로 고성능 경쟁에 나섰다. 썬더볼트와 USB-C에서 볼 수 있듯이 연결 인터페이스 역시 새로운 하드웨어를 지원할 만큼 빨라지고 있다.


MSI의 가상현실 지원 백팩 PC.


에이수스의 컨셉 PC 아발론. 거의 대부분 내부 케이블링을 없앴다.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이런 기반 혁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컴퓨텍스 2016에서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는 참신한 PC 폼팩터가 주목을 받았다. 인텔과 엔비디아의 고성능 부품을 탑재한 백팩 모양의 올인원 VR 지원 PC부터 에이수스의 대담한 DIY PC까지 전통적인 컴퓨터 디자인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PC는 죽지 않았고 컴퓨텍스도 죽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PC 업계는 기술 발전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으며,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쾌감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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