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브리핑 | “AI와 VR” 구글이 계획한 미래를 엿보다… 구글 I/O 2016 컨퍼런스 총정리

구글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I/O 컨퍼런스가 지난주 18일부터 열렸다. 이번 행사는 모든 세션이 야외에서 진행되어, 행사 시작 전부터 자율 주행 자동차 시연이나 드론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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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드디어?” 지능형 스마트 스피커 내놓을까

베일을 벗은 구글 I/O 2016에서는 인공지능부터 가상현실, 그리고 머신러닝용으로 맞춤 제작한 칩까지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기기가 공개되어, 구글이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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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메신저 속에” 구글, 새 메신저 알로 발표

구글 CEO 선자 피차이는 여러 번 인공지능에 대한 구글의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 투자의 결과물을 여러 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다. 구글이 보유한 여러 정보와 사용자 개인에 대한 상세 정보를 엮어 음성 중심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조각 작품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 “누구 작품이지?”라고 물으면 위치 데이터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결합해서 사용자가 보고 있는 조각 작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답을 내놓는 식이다.

어시스턴트의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나 페이스북의 챗봇같은 독립 프로그램이 아니라, 구글의 검색 기능과 연동된다는 것이다. 어시스턴트는 이번에 함께 공개된 구글 홈(Google Home)과 메신저 알로(Allo) 등 어디에서나 사용된다.

구글 홈은 어시스턴트의 하드웨어 아바타 같은 제품이다. 단순하게 보면 원통형 모양의 스피커지만, 알람 설정, 쇼핑 목록 관리, 검색, 네스트 같은 스마트 가전 제어 등을 음성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가정용 비서다.

새로운 메신저 알로는 사용자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주는 똑똑한 메신저 앱이다. 이미지 인식 기술 덕분에 누군가 강아지 사진을 보낼 경우 빠르게 “귀여운 강아지네”라고 답장을 보낸다. 사용자는 이런 내용을 타이핑하지 않고 알로가 제안해주는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어시스턴트도 탑재되었는데, 대화 내용을 다시 살펴보지 않아도, 대화 중에 언급된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구글, 행아웃보다 단순한 화상통화 앱 '듀오(Duo)' 공개 
구글의 새 메신저 알로와 듀오가 행아웃을 뛰어넘을 5가지 이유

알로와 함께 구글은 듀오(Duo)라는 화상 통화 전용 앱도 선보였다. 일대일 화상 통화 앱인 듀오는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머신러닝을 더 빠르게' 구글의 새로운 칩, 텐서 프로세싱 유닛
"무어의 법칙보다 7년 앞서다"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

구글은 인공 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음성 인식부터 언어 번역,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머신러닝의 시스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칩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도 공개했다. 기존 칩보다 에너지를 더 적게 소비하면서도 머신러닝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칩이다. 구글이 TPU를 별개로 판매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새로운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 공개
“이미지로 비교한” 구글 데이드림 VR과 오큘러스의 SW HW 디자인
구글의 새로운 VR 플랫폼, 데이드림에 대한 모든 것 

가상현실에 대한 카드보드 이후의 계획도 드러났다. 구글은 데이드림(Daydream)이라는 안드로이드용 가상현실 플랫폼을 선보였다. 데이드림은 신형 VR 헤드셋이 아니라 하드웨어 사양, 새로운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개발자 도구가 포함된 통합적인 생태계다.

안드로이드 N의 일부이기 때문에, 올가을 안드로이드 N이 정식 출시되어야 데이드림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휴대폰에 ‘데이드림 레디’ 인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거의 모든 휴대폰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보드보다는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데이드림 VR 헤드셋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오큘러스 리프트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이다.

데이드림과 구글 어시스턴트가 결합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 N의 3가지 특징, "생산성, 성능, 보안"
구글, 최대 6명까지 앱 공유 가능한 '가족 도서관' 7월 부터 시작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사용한다” 크롬 OS에 플레이 스토어 탑재 

차세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N에 대해서는 새로이 공개된 것이 많지 않다. 다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프리뷰 3를 공개했으며, 안드로이드 N의 정식 명칭 공모를 시작했다.

이 외에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소식이 발표됐다. 하나는 가족 구성원 중 관리자가 플레이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입하면 최대 6명까지 공유할 수 있는 ‘가족 도서관’ 기능이다. 이 외에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앱스’도 공유했다. 앱을 모듈화해서 필요한 부분만 로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소문만 무성했던 크롬북의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 공식화됐다.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앱의 통합 기능은 올 가을에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인기가 점진적으로 좋아지는 크롬북에 날개를 달아줄 기능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공개되었다. 새로운 앱 런처, 자동 답변 기능 강호, 피트니스 트래킹 기능 향상, 서드파티 앱 지원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는데,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기능은 올 후반기에나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구글 I/O 2016 컨퍼런스 핵심 요약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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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16을 통해 강력한 검색 엔진과 방대한 정보 및 콘텐츠를 등에 업은 구글이 머신러닝,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우리의 미래에 밀접하게 관련된 기술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 상당수가 실체를 드러낼 몇 달 후가 매우 기대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