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마침내 애플이 새로운 '리얼리티' 제품을 내놓을까

Dan Moren | Macworld 2021.01.14
오늘날 '현실'을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애플은 '증강 현실'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언급해 왔다. 최근에는 증강 현실, 가상 현실 혹은 둘 모두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고 이런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Roman Loyola

그러나 애플이 여러 가지 예상에도 불구하고 명시적인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어떤 상품을 만들 때 최종 제품화까지 여러 깐깐한 단계를 거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란 1,000가지에 대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정말로 이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면, (해당 소문은 머지않아 공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애플이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법을 찾아 이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도대체 어떤 제품일까.
 

헤드셋 형태?

애플 증강 현실 기기를 추정해보면, 일단 기존의 애플 제품과 잘 연동되는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활용 분야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애플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헬스와 피트니스다. 애플이 이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첫 제품은 애플 워치였다.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피트니스+를 추가했다. 애플 워치가 웨어러블 제품군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소문이 무성한 증강 현실 제품은 건강 관련된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 피트니스+는 명백하게 AR과 잘 어울린다. © Apple

예를 들어 증강 현실 헤드셋을 상상해보자. 가벼운 안경 형태라면 더 좋을 것이고, 운동하는 동안 건강 관련 주요 정보를 눈앞에서 보여준다. 애플 워치로도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헤드셋 방식이 더 편리하다. 또는 함께 운동하는 트레이너를 AR로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할 수 있다. 화면을 응시하지 않아도 존재하고 집밖에서 달리기를 할 때도 나타난다. 피트니스 관련 정보 외에 애플이 이런 기기에 추가할 수 있는 건강 기능은 더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워치처럼 센서를 추가해 다른 제품과 더 밀접하게 통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AR의 장점

지난 수년간 애플은 지도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했다. 2012년 구글 지도에서 자체 지도로 전환할 당시만 해도 구글 지도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말 그대로 처음부터 지도 데이터를 새로 구축했다. 이는 곧 다른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지리 정보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AR은 애플 지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 Apple

예를 들어 새 지도 데이터에는 자전거 도로와 고도는 물론 심지어 가상으로 어떤 곳이든 둘러볼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 증강 현실 헤드셋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사용자가 있는 지점뿐만 아니라 경로를 안내하고 이를 현실 공간 위에 겹쳐서 보여줄 수도 있다. 걷고 있든 달리고 있든 자전거를 타고 있던 상관없이 말이다.

또한, 주변 장소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상점이 문을 여는 시간, 음식점 메뉴는 물론 심지어 과거 데이터나 다른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지도에는 방대한 지리 관련 정보가 저장돼 있지만 그동안은 아이폰 속 지도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증강 현실은 애플이 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디자인이 핵심

설사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이 놀라운 기술의 결정체라고 해도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있다. 커다란 스마트 워치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이 제품을 구매해 얼굴에 이런 기술 제품을 착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다행인 것은 애플이야말로 이런 설득에 매우 능수능란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 수십 년간 기능이 훌륭한 것은 물론 보기도 좋은 IT 제품을 만들어 성공시켰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보면 모두 사람들이 탐낼 만한 디자인이었다. 애플의 경쟁자들이 베껴 내기 바빴던 그 디자인이다.

애플 워치는 이런 애플의 능력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황금으로 만든 수천 달러짜리 애플워치는 대부분 이제 단종됐지만, 독특한 소재와 밴드에 대한 애플의 집착은 나이키나 헤르메스 같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이는 컨슈머 IT 제품에서 디자인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잘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 애플이 증강 현실 클래스를 발표한다면, 라이방이나 오클리 같은 업체와 비슷한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애플이 이런 기기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게 된다면 그 의도는 단지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에게 자랑하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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