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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이 말하는 “아이폰으로 영화 찍기”

Caitlin McGarry | Macworld 2015.08.20
영화 탠저린(Tangerine)은 너무 생생하고 현실적인 나머지 주인공들과 함께 로스 엔젤레스의 거리를 걷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그 열기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절친인 신디와 알렉산드라가 바람을 피운 신디의 남자친구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폰으로 그런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탠저린의 감독 션 베이커는 자신의 아이폰 5s를 이용해 최초로 아이폰을 사용해 촬영한 이 영화를 감독했으며, 이 영화를 대형화면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추측하기 어려울 것이다(현재 미국에서 개봉 중이다). 탠저린은 필자의 카메라 롤 속 형편 없는 영상처럼 손 떨림 등의 현상이 전혀 없다. 정말 영화 같다.

베이커는 새로운 영화촬영 기법과 요령을 통해 아이폰 촬영 기술을 보완했지만 그는 누구든 자신과 동일한 수준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등에서도 탠저린(Tangerine) 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는 베이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으며 아마추어 영화 제작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아이폰 동영상을 영화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아래의 인터뷰 내용은 시간적인 제약과 명확성을 위해 각색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자신의 아이폰 5s를 이용해 올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 탠저린을 촬영했다.


맥월드 : 아이폰으로 탠저린을 촬영하기로 내린 결정은 재정적인 이유가 있었나? 아니면 창의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었나?
베이커: 경제적인 문제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예산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었다. 아이폰 실험에 초점을 둔 비메오(Vimeo) 채널을 발견했다.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와이드화면 비율로 촬영이 가능한 문독 랩스(Moondog Labs)의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을 발견했으며,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영화 제작자로써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폰 5s는 카메라가 더 나았고 해상도도 충분했다. 애너모픽(Anamoprhic) 어댑터를 장착해 보니 영화 수준의 영상이 가능했다.

당신의 아이폰 영화는 필자의 아이폰 동영상과 전혀 다르다. 포괄적인 촬영 후 편집 작업이 필요했는가?
분명 영화에 촬영 후 편집 작업했다. 색상을 과포화시키는 효과(oversaturated)를 주었다. 미학적인 측면 때문이다. 화질은 충분하다. 해상도도 이미 갖추어져 있다. 아이폰에 필르믹 프로(Filmic Pro) 앱을 사용하면 해상도는 HD급 화질이 된다. 스타일 설정에 좀 차이가 있었다.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색상을 적절히 전문적으로 보정하고 싶었다.

아이폰으로 촬영할 때의 단점은 무엇이었는가?
렌즈가 작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심도가 매우 깊어서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카메라 앞에 손을 대면 손뿐만이 아니라 10마일 거리에 떨어져 있는 피사체도 초점이 맞는다. 영화에서는 이런 장면이 거의 없이 심도를 낮게 촬영한다. 이 부분을 극복하고 나면 영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작업 흐름의 측면에서는 단점이 없었다. 야간에 아이튠즈로 아이폰의 영상을 미가공 파일로 백업한 뒤 변환했기 때문에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에서 더 쉽게 편집할 수 있었다. 다른 미디어를 편집하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탠저린에 많은 신인 배우를 기용했다. 아이폰 촬영이 그들의 연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배우들이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에 적응하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걸렸다. 그들은 일주일 정도 지나자 적응하는 듯 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모두가 소유하고 있는 통신 장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위화감 같은 요소는 없었다.

 

영화를 제작하거나 배급하는 과정에서 애플과 연락을 취한 적이 있는가?
그렇게 심도 깊은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애플 스토어(Apple Store)측과 협의했으며 기꺼이 아이폰을 제공했다.

휴대폰으로 다른 영화를 촬영할 계획이 있는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날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하며 여전히 영화도 좋아한다. 가능하면 언제라도 촬영하고 싶다. 영화를 촬영한 후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필르믹 프로는 우리가 촬영한 해상도의 2배에 해당하는 2K로 발전했으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기술적 발전에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1년 후쯤에는 꽤나 매력적인 옵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추어 영화 제작자도 아이폰으로 탠저린에 버금가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누구든 가능한 기본적인 방식을 따랐다. 우리는 전문적인 사운드를 사용했다. 관심이 있는 젊은 영화 제작자들은 아이폰에서 녹음한 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따로 녹음해야 한다.


꼭 필요한 5가지 아이폰 영화제작 툴
준비됐는가? 베이커가 추천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직접 탠저린 제작에 사용한 것들이다.

스테디캠 스무디(Steadicam Smoothee)  :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손의 떨림은 피할 수 없다. “화면이 커지면 영향이 정말 커진다"고 베이커가 말했다. 그래서 그는 휴대폰에 부착하여 손으로 붙잡을 수 있는 소형 안정기인 스테디캠의 스무디에 투자했다. 스무디는 아이폰을 사용해 탠저린을 촬영할 때 전통적인 스테디캠 촬영 또는 크레인과 유사한 효과를 주었다.
가격: 149달러

문독 랩스의 애너모픽 어댑터 : 이 아이폰 액세서리 때문에 베이커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영화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애너모픽 렌즈 어댑터는 아이폰의 동영상에 영화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이 더 큰 영화처럼 보이게 한다."고 베이커가 말했다. 또한 이 때문에 베이커는 다른 장치 대신에 아이폰으로 자신의 영화를 촬영하기로 선택했다. 문독은 아이폰용 어댑터만 제조하고 있다.
가격: 175달러

필르믹 프로 : 베이커는 이 인기 iOS 앱을 이용해 아이폰으로 동영상이 아닌 영화처럼 보이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필르믹 프로는 고속 프레임률로 영상을 촬영하고 초점과 조리개를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조정하여 기본적인 카메라 모드를 사용할 때보다 더 높은 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고 베이커가 말했다.
가격: 7.99달러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 베이커는 전문가 수준의 색 보정에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에 다빈치 리졸브의 색상 보정 툴을 추천했다. 또한 베이커는 색 보정 전문가를 기용하여 탠저린의 영상을 편집했지만 원한다면 스스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 입문자용 버전은 무료, 전문가용은 995달러

파이널 컷 프로 : 전문가용 영화 제작자들은 파이널 컷 프로를 이용해 맥(Mac)으로 영상을 편집하며 베이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격: 3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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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영화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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