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무용론 : 경영진 40%, 의사결정시 직감 우선

Thomas Wailgum | CIO 2009.01.15

직감은 수 세기 동안 개인적 그리고 사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왔다. 그리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부터 CRM, ERP 등 기업들이 수년간 축적한 온갖 데이터를 보유한 서버팜을 갖춘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도 직감이 비즈니스 툴로서 갖는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한 듯 보인다.

 

액센추어(Accentur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요 조직들의 의사결정 중 절반 가까이(40%)가 오랜 직감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추어는 지난 2008년 6월 250명 이상의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즈니스 분석 툴의 사용 및 이에 대한 투자 현황을 설문 조사했다.

 

그렇다면, 왜 직감이 여전히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 비즈니스 분석보다 판단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 61%는 우수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55%는 정성적이고 주관적인 요인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외에도 인력 상의 어려움이 문제로 제기됐다: 전체 응답자의 23%가 “직원들의 정량적 분석 능력이 충분치 않은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으며, 36%는 “분석 인력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들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들이 테라바이트급의 내부적 그리고 소비자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전체 응답자의 61%가 “의사 결정을 뒷받침할 만한 우수한 데이터가 없다”고 답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는 기관 내 부실한 데이터 관리의 슬픈 현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 외, IT 성능상의 제한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이들이 39%였으며, 기업 내 조직들간 정보 공유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이들이 27%였다.

 

IT 부서의 백엔드 업무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업무 간의 단절로 인해 복잡함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일로 방식의 ERP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독립 실행형 SaaS CRM 애플리케이션, 2~3개의 마케팅 부서 데이터 웨어하우스, 심지어는 고유 공급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석, 전망/예측 소프트웨어까지 이에 합류하고 있다.

 

애버딘 그룹의 책임 연구원 데이비드 해치는 최근 기업들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분석 툴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치는 보고서에서 “많은 조직들이 BI가 보장하는 보고 및 분석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감내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여전히 또 다른 버전의 진실(Version of the Truth)이 존재하고 있으며, 어느 편이 진실인지 혹은 정확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애버딘의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단일 버전의 진실”을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혀 뜻밖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36%가 “직감”에 근거한 의사 결정을 “사실에 기초한” 결정으로 바꾸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액센추어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약 3/4(72%)의 응답자가 조직의 비즈니스 분석 및 BI의 사용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3은 의사 결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의 실례는 글로벌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CIO.com의 프로파일에서, 스타벅스의 새로운 CIO인 스티븐 질레트는 스타벅스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BI 부문에서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레트는 “기업은 아직까지 BI를 일일 의사 결정에 도입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실시간 데이터, 직관, 과거의 추세 등에 근거해 많은 결정들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는 우수한 비즈니스 분석 및 BI를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이 새로운 차원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강한다”고 말했다.

 

질레트는 ‘해야 할 일 목록’ 중 0순위는 스타벅스에서 “무슨 일이건 간에 분석이 절대적인 핵심 동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I와 분석의 실제적 도입에 따르는 내부적 요건뿐만 아니라 공급업체 커뮤니티와 산업 전체가 격동기를 겪고 있다. 시장의 통합, 기술적 복잡성, 끊이지 않는 TCO에 대한 회의, BI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대한 소비자 혼란 등은 2008년 BI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핵심 화두였다.

 

모든 데이터들이 가리키는 바를 감안할 때 기업들은 BI 및 분석 툴과 관련하여 자신들이 말한 것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이 필요한 변화들을 견뎌낼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직감이 우선하는 본능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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