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웹 3.0과 창조경제

김효민 | IDG Korea 2009.09.14

두 가지 단어가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관계가 많다, 그것도 무지하게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두 가지 유행어를 가지고 이야기 해보자.

 

우선 더 덩어리가 큰 창조경제란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시프트 : 창조경제

기계와 노동력을 남보다 차별화된 생산기술을 이용해 여러 가지 물건을 싸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산업경제의 시대에서 정보의 획득과 처리를 담당하는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경제로 진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

 

창조경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예술?문화?거래 같은 무형의 지적 자본을 핵심요소로 하는 재화와 용역의 ‘창조-생산-분배’를 아우르는 개념 혹은 문화?기술적 측면에서 통합된 경제를 의미”한다. 즉, 21세기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창조와 창의는 21세기의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을 기업에 적용시켜보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해주었던 가전의 보도는 ‘가격과 기술’이었다. 다른 회사들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같은 규칙이 적용되고 있을까? 전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비슷한 기술적 품질을 가진 제품이 넘쳐흐르고 있다. 기술이 가진 속성 중 한 가지는 시간이 흐르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즉, 어떤 기술일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술이 가지고 있던 독창성이나 차별성 또는 기술적 우위 등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창조경제의 시대에서는 직원 개개인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생산요소로 투입시켜서 무형의 가치를 생산하는 ‘창조적 인력’이 다른 회사와의 핵심 차별화 도구가 될 것이다.

 

말을 바꾸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이런 창조경제 시대에 필요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직도 와 닿는 게 게 별로 없다고? 그럼 웹 3.0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 다음에는 ‘아하~’하고 말할게 뻔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아하~”를 바보 돌 터지는 소리라고도 한다.

 

웹 3.0 : 시맨틱 기반의 지능형 웹

웹 2.0이란 용어는 2004년 팀 오라일리(Tim O’Reilly)가 정의했으며, 핵심 개념은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이라는 세 단어로 정의된다. 그리고 누구도 정의하지 않았지만 1995년~2004년까지를 웹 1.0로 보는 견해가 많다. 많다라는 것은 똑 부러지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럼 웹 2.0의 시작은 용어가 정의된 다음 해인 2005년부터라고 하고, 웹 2.0의 끝은 언제인가? 학자들은 물론이고 입이 달린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의견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웹 2.0의 시대는 2005~2010년까지이고, 웹 3.0은 2015 ~ 2020년 정도로 보인다.

 

그럼 2011 ~ 2014년까지는 뭐냐고? 웹 2.5의 시대라고 하자. 뭐 특별이 이것으로 합시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으니 선점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게 인터넷 아닌가?

 

2006년 뉴욕타임즈의 존 마코프라는 기자가 처음 사용한 웹 3.0은 사용자의 상황까지 인식해 진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 또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맨틱(Semantic) 웹 기반의 지능형 웹이다.

 

시맨틱 웹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서 제공해주는 기술로, 웹 전체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처럼 이용해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닌가? 맞다. 바로 유비쿼터스를 이야기할 때 주문처럼 수없이 반복하던 바로 그런 서비스다. 그리고 웹 2.0과 3.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웹 2.0이 데이터와 정보 중심의 상호작용인데 반해, 웹 3.0은 지식과 네트워크 중심의 데이터와 정보를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주는 개인화 과정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웹 3.0은 개인화, 지능화, 상황 인식이라는 세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웹 3.0은 마치 훌륭한 개인비서처럼 가장 적합한 정보를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의사결정이나 경험치를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물론 이런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처리능력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 등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혹시 들어보셨나? 멀티프로세싱, 병렬 처리, 서버 가상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용어들을?

 

바로 그렇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용어들은 바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도도하게 흐르는 컴퓨팅의 거대한 변화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들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은 “아하~” 같은 바보 돌 터지는 소리는 물론이고 남의 뒷북 치는 행동도 그만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들이 닥치게 될 가까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명한 독자 제위는 필자가 거의 모든 칼럼에서 늘 주장하듯이

 

- 겸허한 자세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기를 게을리 하지 말고

- 독수리처럼 멀리 보고 날카롭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며,

-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도 경영하고,

- 기존의 낡은 틀을 과감히 깨뜨려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엔지니어들이 되길 바란다.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