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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사파이어 2009, “위기 해결의 실마리 기대“

Thomas Wailgum | CIO 2009.05.12

SAP의 2009 사파이어 행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 말 많은 행사를 통해 SAP는 자사의 임원들이 등장해 고객과 협력업체, 언론 등과 만나고, 자사의 ERP, CRM, BI, SCM 제품군에 대해 자랑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파이어 행사는 보통 SAP의 고객, 그것도 CIO급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SAP 중심의 강연을 하거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한 토론의 패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이름 있는 가수가 등장하는 콘서트로 행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과는 달리 올해는 SAP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에게는 더 없이 위험한 상황이며, 특히 새로 선임된 CEO 레오 아포테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번 행사의 주제는 “See Your Way Clear: Strategies for Success in the New Reality”는 SAP의 고객뿐만 아니라 SAP 자체에게도 너무나 적절하다.

 

 

무엇보다도, SAP 핵심 고객사의 IT 예산과 투자 계획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 위기의 문제가 있다. SAP은 최근 2009년 1분기 영업이익이 16% 떨어졌다고 발표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도 3%가 떨어졌다. 더구나 분석가들은 SAP이 이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 문제는 SAP이 유지보수 및 지원 비용을 인상하려는 전략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이다. 약 1년 전, SAP는 자사의 고객들에게 2009년부터 유지보수 비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AP은 최근 SAP 엔터프라이즈 서포트의 가격 정책을 수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말도 많았던 유지보수 비용 인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문제는 SAP에게 정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유지보수 비용은 SAP이나 오라클 같은 업체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수익원이며, 주주들로서는 이런 경제환경에서 매출원을 깎아먹는 계획을 감행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SAP이 이를 단행하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은 지출을 더욱 줄이려 할 것이다. 심지어 오라클도 유지보수 비용 인상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뭔가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SAP 임원이 직접 대면하는 행사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인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서드파티 유지보수 서비스 업체이 리미니 스트릿(Rimini Street)이 사파이어 행사에서 SAP의 구버전 제품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SAP의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사파이어가 열리는 올란도에 도착하기 전에 아포테커는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 BI 전략과 새로운 비즈니스 분석 검색 툴을 소개했다. 아포테커는 새로운 툴을 소개할 때만 해도 아이튠즈와의 과장된 비교에 대해 “SAP도 멋있어 질 수 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BI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유지보수 비용 문제가 제기되자 아포테커는 세일즈포스닷컴 CEO 마크 베니오프의 최근 주장을 맹비난했다. 베니오프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와 업체에 묶이는 현상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포테커는 SAP의 8만 6,000여 고객은 SAP의 지원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 이용하지 않을 것인지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상의 어떤 업체도 SAP처럼 사용자나 고객과 일심동체인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현재 SAP 처한 문제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좌절한 고객, 그리고 날로 심해지는 ERP에 대한 회의 등은 SAP과 아포테커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주 아포테커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한 유머와 날카로운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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