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구직자들에게 조금 다른 의미가 있는 계절이다. 어떤 사람들은 길어진 낮과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휴가를 즐기는 데 신경 쓰느라 경력 관리를 잠시 미뤄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사무실이 한산한 틈을 타 동료를 꾀어 함께 새 직장을 알아보기도 한다. 어떤 쪽이든 여름은 이력서를 쓰기에 나쁜 계절은 아니다. 특히 최근 시장 보고서를 보면 구인 시장의 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다이스(Dice) 채용 설문결과를 보면 고용주의 약 4분의 3(73%)이 2013년 하반기 중에 상반기보다 기술직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한, 풋 파트너스(Foote Partners) 역시 IT 채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노동 통계청 채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에만 18,200건의 신규 채용이 발생했고 월평균 IT 채용 성장률은 2012년에 비해 43% 상승했다. 테크서브 얼라이언스(TechServe Alliance) 역시 보고서를 통해 IT 채용 규모가 2012년 6월 이후 5.71% 성장하는 등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력서에 대한 조언은 많다. 여기서는 세 명의 채용 관계자에게 다양한 유형의 구직자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들어봤다.
해야 할 것 – 각 회사에 맞게 이력서 맞춤 작성하기 : 이력서를 하나 작성해서 50군데에 찔러본다고 하면 얼핏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IT 채용 업체인 모디스(Modis)의 수석 부사장인 매튜 리팔디는 각각의 자리에 어울리게 이력서를 수정해서 그 일에 관련된 경험을 강조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특히 경험이 많고 이력서가 빽빽한 구직자들에게 해당하는 조언이다. 리팔디는 원하는 자리가 여전히 공석인지 확인하고 자신이 가진 기술과 배경 지식이 잘 어울리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 말아야 것 – 오래된 과거의 기술과 경험을 이력서에서 지우기 : 소셜, 모바일, 빅 데이터, 클라우드가 난무하는 지금 경험이 많은 IT 전문가라면 구식 기술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감추려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러나 다이스닷컴의 수석 부사장인 톰 실버에 따르면 경험은 중요한 요소다. 다이스 설문을 보면 관리자의 3분의 2는 6~10년 정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찾는 중이며 3분의 1은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자를 찾는다고 한다.
실버는 “오래된 기술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며 “물론 다른 기술에 비해 현재 더 주목을 받는 기술이 있지만, 기술 전문가에게는 자신의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기술 경험을 이력서에 포함하면 자신이 발전 능력을 갖추었으며 과거 가장 중요했던 기술을 마스터했던 저력이 있는 사람임을 보여줄 수 있다.
물론 최신 기술 또는 고용주가 원하는 것과 관련성이 높은 기술을 강조하지 말란 뜻은 아니다. 실버는 현재의 주요 기술에 해당하는 능력도 강조하라고 권고한다. 실버는 “15년 전에 빅 데이터를 경험한 사람은 없지만 뛰어난 분석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은 있다”며 “여기에 가치가 있고 이런 사람들이 구인 회사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한, 리팔디는 오랜 과거의 직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적절히 제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한다. 리팔디는 “가장 최근의 일에 대해 가장 자세히 설명해야 하며, 먼 과거에 사용했던 기술은 간략히 요약하는 정도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해야 할 것 – “이력서 추가 자료”로 능력 어필 : 구직자들은 특히 코딩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예시를 다양한 웹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고 실버는 말한다. 스택오버플로우닷컴(Stackoverflow.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직접 웹 사이트를 만들기도 한다. 실버는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더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이스는 고용주가 다양한 웹 사이트(트위터, 깃 허브 등)의 정보를 수집해서 채용 후보자의 “소셜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베타 테스트 중이다. 실버는 “이 서비스는 이력서와 수집한 소셜 정보를 통해 구직 회사가 찾는 기술과 관련하여 후보자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 – 과도한 독창성 발휘 : 특히 웹 디자인 등의 직무에 지원할 때는 돋보이고 싶어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 생각이 아니지만 리팔디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튀는 경우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리팔디는 개인적인 취미나 심지어 자신의 부업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웹 사이트 링크를 이력서에 넣는 후보자를 본 적도 있다. 리팔디는 “그러나 이 경우 일이 아닌 취미 활동에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고 지적한다.
이력서 디자인을 지나치게 튀게 하는 사람도 있다. 리팔디는 “온갖 모양과 디자인으로 이력서를 치장하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며 “특정한 대상에 따라서는 이 방법이 먹힐 수 있지만 통하지 않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 (투자 은행과 광고 대행사에 지원할 때의 차이를 생각해 보라.)
해야 할 것 – 맞춤법 교정, 또 교정 : 리팔디에 따르면 문법적인 오류와 엉성한 서식으로 작성된 이력서들이 여전히 책상에 넘쳐난다고 한다. 어떤 글꼴이나 크기를 사용하느냐보다 이력서 전체에 걸쳐 일관적인 스타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리팔디는 “첫 페이지에 Arial 12를 사용하고 다음 페이지에서 다른 글꼴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또한, 여백, 들여쓰기, 구두점 사용에도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리팔디는 “프로젝트 관리자가 3페이지짜리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문법 오류투성이라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맞춤법과 문법의 중요성은 구직자와 고용주의 모든 서신에 적용된다. 리팔디는 “모든 서신을 면접 일부분으로 생각하라”며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우, 면접에 대한 감사 인사를 보내려는 경우 모두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 – 과대포장 : 어떤 구직자는 이력서에 자신의 실제 역량과는 별 상관이 없는 키워드를 넣는다. 실버는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적임자로 보이기 위해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고용주들은 갈수록 더 꿰뚫고 있다”고 말한다. 과대 포장해봤자 점수만 더 깎일 뿐이다.
해야 할 것 – 비즈니스 감각 강조 : 고위 IT 리더를 상대로 한 컨설팅 기관인 애드바이저리 카운슬 인터내셔널(The Advisory Council International)의 앨런 기보드 원장은 특히 리더십 자리를 노리는 IT 전문가라면 기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보드는 “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IT 리더를 원한다”며 “이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혁신을 이끌었던 사례, 경쟁에서 회사를 앞서나가게 했던 사례, 효율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비즈니스에 실질적 효과를 주는 아이디어를 구현했던 사례들”이라고 말한다.
그 정도 수준까지 아직 발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경영진급 인사와의 협력 경험을 강조하면 된다. 기보드는 “혼자서 일하지 않고 팀으로 일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경영진급 인사와 돈독한 관계를 구축했음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변화는 IT 전문가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기보드는 “IT 업계 종사자들의 대부분은 기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라서 구인 시장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것을 어려워하며, 그러한 어려움이 이력서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말한다.
우선 표현 방법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기보드는 “‘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는 ‘회사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를 다시 설계했다’와 같은 막연한 문구 대신 자신이 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혜택과 측정 가능한 이익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라”고 말한다.
자 이제 책을 들고 해변으로 가기 전에, 새로운 기회가 여러분의 문을 두드릴 때를 대비해서 잠시 시간을 내 이력서를 다듬어 보자.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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