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 윈도우 / 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전세계 PC 시장 ‘하락세’…제로섬 게임될 듯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12.01
PC 산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며, 앞으로도 성장률이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컴퓨터 제조업체나 운영체제 개발업체가 가격 경쟁을 펼침으로써 PC 시장에서는 제로섬 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발행 시점  PC 출하량 성장 예측치
2013년 05월 -1.2%
2013년 08월 -2.0%
2013년 11월 -3.8%
2014년 02월 -6.1%
2014년 06월 -6.0%
2014년 08월 -3.7%
2014년 11월 -2.7%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2.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3.7% 하락폭보다는 약간 완화되었으며, 지난 2월 기준으로 6.1% 하락폭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수치는 전세계 PC 예상 출하량의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인 2013년 11월 예상치에 거의 가깝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PC 지원 중단으로 인해 2014년 4월 이후 PC 판매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는 예상을 어긋났다.

2014년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약 3%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2018년까지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2014년 PC 출하량은 대략 3억 700만 대로, 2013년의 3억 1,500만 대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의 PC 출하량은 올해보다 3% 하락한 2억 9,700만 대이며, 이후 3년간 PC의 출하량은 계속 감소하여 2018년에는 2억 9,2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지속적인 PC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주요한 요인으로 소비자의 컴퓨팅 사용형태가 화면이 더 커진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신흥 시장에서의 PC 판매 부진을 꼽았다.

IDC에 따르면, 전체 PC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신흥 시장에서의 2014년 PC 출하량은 1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북아메리카와 서유럽과 같은 성숙 시장은 기업용 PC의 판매량이 올라 7%의 성장률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IDC는 PC 시장에 관한 낙관론을 펼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이 보다 저렴한 가격과 새로운 디자인을 내세워 전체 PC 판매량을 올리는 데 기여하더라도, 2011년 전성기의 출하량인 3억 6,400만 대보다 20% 낮은 2억 9,000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로렌 로버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투자해온 소비자들이 자신의 PC를 업데이트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이와 같은 소비 형태가 일어나는 것만이 PC 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케이스다”며, “그러나 최신 PC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전세계 PC 출하량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 시장 크기를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의 말은 현재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상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최소한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OS X와 크롬 OS를 제공하는 애플과 구글은 판세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애플의 맥 OS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추세를 본다면, 애플은 2014년 1,990만 대의 맥 PC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 대를 더 팔아 치우는 것이다.

비록 2,000만 대가 팔린 맥 OS는 전체 PC 가운데 6.4%를 점유하고 있지만, 2012년보다 1.5%, 2013년보다 1%씩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만일 성장세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그 수치만큼 맥 PC와 윈도우 PC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인 크롬 OS를 탑재한 크롬북도 올해 윈도우 PC를 잠식하는 데 일조했다. NPD 그룹의 스티븐 베이커에 따르면, 위기의식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는 OEM 업체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크롬북 판매를 성공적으로 둔화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업체가 크롬북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갖추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결과,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PC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PC 판매량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OEM 업체들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OEM에게 적절한 수익을 보상해주는 대신,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2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PC는 시장에서 사장되지는 않겠지만, 매년 수백만 대씩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장기간 전세계 PC 시장은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DC의 애널리스트 로버는 “앞으로 젊은 세대는 모바일과 웹에 기반한 환경에 친숙해질 것이고,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우선순위가 높은 기기를 구매하게 될 것이다”며, “PC 시장의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사용자가 PC를 교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