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지난 2월 바이오 제품군을 JIP(Japan Industrial Partners) 측에 매각하면서 PC 사업을 정리한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삼성마저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과 소니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두 업체의 제품군 특성이 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니와 삼성은 각각 바이오와 아티브 9와 같은, 기능 및 가격이 애플 맥과 비견되는 고급 제품 라인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고가 노트북들은 현재 소비자들이 크롬북과 같은 저가 PC들을 선호하게 되면서, 그리고 1,000달러 이상의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이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특히 유럽에서의 노트북 매출이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휘정거림에 따라 상황은 더 악화됐다. 삼성이 유럽에서 날이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트북 사업을 접고 모든 전력을 안드로이드 사업으로 돌리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의 사업 철수 발표와 더불어 얼마 전에는 델과 HP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EMC와 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PC 시장이 날이 갈수록 축소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엄연한 현실이다.
PC 시장의 매출은 경제 불황의 여파, 기능 개선 속도의 저하, 그리고 아이패드라는 대체재의 등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PC 시장의 악재가 앞으로는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태블릿이 나오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PC라는 기기 자체는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많은 PC 제조업체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