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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를 넘어” 물 오르는 올인원 카드…토큰 기술로 안전한 거래 보장

KT | ITWorld 2018.02.14
KT 클립카드, 친숙한 사용 방식이 장점…마그네틱 카드 거래 제한 예외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평균 3.6장으로, 20세 이상의 경제 활동 인구 약 2,600만 명이 9,500만 장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2011년의 1인당 4.8장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2위의 카드 보유수이다. 여기에 수많은 멤버십 카드가 가세하면 카드 지갑이 일반 지갑보다 두꺼워지기 십상이다.

‘스마트’한 카드 생활을 위한 디지털 기술
최근 1~2년 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는 이런 신용카드 사용 환경의 문제에 디지털 기술이란 해결책을 제시한다. 애플의 애플페이로 촉발된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은 현재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업체가 우후죽순 서비스를 출시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정보 등을 모바일 디바이스에 미리 저장해두고 거래 시에 비밀번호만 입력하고 단말기를 접촉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 기반의 전자지급 서비스이다. 즉 일반적인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가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조항을 폐지했기 때문에 간편결제는 원칙적으로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 서비스 대부분은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를 생성하는 토큰화 기술을 이용해 보안성도 높였다. 토큰화 기술은 EMV 진영이 개발한 기술로, IC 칩을 사용하는 신용카드 표준인 EMV 표준과 호환된다.

물론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편결제 서비스 대부분이 앱 기반의 서비스로, 별도의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해당 앱을 실행해 결제해야 한다. 전문 간편결제 서비스는 물론 각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여러 개의 결제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커피값을 결제하기 위해 두세 가지 앱을 실행해 반복적으로 태그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이다. 카드 관리의 편의성을 얻은 반면, 실제 카드가 제공하는 익숙함과 단순함을 희생한 것이다.

카드를 등록하는 절차의 번거로움도 단점 중 하나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할 때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문자나 ARS를 통해 이동통신사의 본인 확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나 재외국민, 외국인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간편결제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토큰화 기술

신용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디바이스
최근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바로 올인원(All-in-One) 카드이다. 기본 개념은 하나의 실물 카드에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물론, 멤버쉽 카드까지 등록해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에 따라 결제 수단이 바뀐다는 의미에서 화이트카드라고도 불리운다.

겉모습은 일반 신용카드처럼 보이지만, 속은 첨단 기술을 집약한 디지털 디바이스에 가깝다. 올인원 카드가 새로 등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그동안 관련 제품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처럼 실제 구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KT 클립카드만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카드로 출시된 상태이며, 그외 몇몇 제품은 아직 크라우드펀딩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KB 알파원 카드나 현대카드 카멜레온도 올인원 카드로 볼 수 있지만, 자사 신용카드만을 여러 장 담을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사용 카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범용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해외에서는 코인(Coin) 카드가 대표적인 올인원 카드 제품이다.

각 제품이 지원하는 기능에 따라 내부 구성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카드 모양의 외형 속에는 다양한 칩과 회로를 집적한 메인 기판 외에도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LED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부품을 탑재하고도 두께는 신용카드와 비슷하며, 특히 일반적인 신용카드 사용 행태를 고려해 내구성까지 갖추어야 한다.

새로운 결제 수단에 대한 오해와 진실
KT 클립카드와 같은 올인원 카드는 본질은 디지털 디바이스에 가깝지만, 기능은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와의 인터페이스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지원하는 인터페이스인 마그네틱 카드(Magnetic Stripe Card, 이하 MS 카드) 방식이나 EMV 표준의 IC(Intergraed Circuit) 방식을 탑재해야 한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MS 카드는 카드번호 등의 정보를 평문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결제 시 복제의 위험성이 크고 실제로 이를 악용한 신용카드 범죄가 한층 기승을 부리던 때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MS 방식 대신 IC 방식을 권장하고 있으며,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기존의 MS 결제 단말기를 2018년 7월 20일까지 IC 결제도 지원하는 단말기로 교체하도록 했다. 또 IC 결제와 MS 결제를 모두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에서도 IC 결제를 우선적으로 승인하도록 했다. 각 금융기관은 물론 신용카드 가맹점에도 IC 방식 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 가맹점에 IC 결제 지원 단말기를 의무화하고, ‘우선 승인’라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반 사용자에게는 마치 MS 방식을 금지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IC 방식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나 IC 칩이 없는 해외 발급 카드 등은 그대로 MS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MS 방식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KT 클립카드의 경우는 이런 상황에서 오해의 대상이 되기 쉽다. 겉모양이 신용카드와 똑같아 IC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클립카드와 같은 올인원 카드는 기본적으로 보안 토큰 기술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금융당국의 정책 관점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 다만 MS 방식 인터페이스를 차용할 뿐이다. 실제로 기술 기준 의무 적용 단말기에서 제외되어 있다. 오히려 토큰화 기술을 이용해 보안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억제 대상이 아니라 장려 대상인 것이다.



“친숙하면서도 안전한” 첨단 결제 디바이스 KT 클립카드

국내 최초의 범용 올인원 카드인 KT 클립카드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모양과 크기에 신용/직불카드 10장, 멤버십 카드 10장, 교통카드 1장 총 21장의 카드를 담을 수 있다. 두 개의 버튼으로 사용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하는 카드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모바일 앱을 통해 한 번 카드를 등록한 후에는 스마트폰 없이 클립카드 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 시 앱을 실행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없다. 또한 별도의 디지털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간편결제처럼 통신사나 운영체제, 특정 단말 등 플랫폼에 따른 제약이 없다.

보안성은 KT 클립카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이다. 토큰 방식과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칩인 SE(Secure Element)로 스마트폰 SE나 IC 칩 수준의 보안성을 갖추었으며, 버튼을 이용한 패턴 방식 잠금 기능, 분실 시 앱을 통한 분실 신고 등의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클립카드에 등록 가능한 제휴 금융사는 국민카드를 포함해 하나, BC, 롯데, 케이뱅크 등 총 26개사이며, 출범 이후 꾸준히 확대 중이다.

700조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결제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올인원 카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특허청의 통계 역시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국내 올인원 카드는 시장 측면에서는 물론 기술 측면에서도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올인원 카드의 기능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 역시 점점 커질 것이며, 시장 경쟁 역시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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