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인수한 분더리스트, 향후 모바일 생산성 전략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보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6분더킨더(6Wunderkinder) GmbH는 인수를 인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 그룹장인 에란 메기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생산성 포트폴리오에 분더리스트를 추가한 것은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에서 생산성을 재발견하려는 우리의 야망과도 이어진다”며 쨟게 소감을 발표했다.
6원더킨더의 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티앙 레버 또한 블로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처럼 작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자본력과 최첨단의 기술, 뛰어난 인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기도와 레버 모두 분더리스트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분더리스트는 애플 워치, 안드로이드, 크롬 OS, 킨들 파이어, iOS, OS X, 윈도우, 윈도우 폰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기반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투두리스트다.
메기도는 “현재 분더리스트에서 지원되는 무료 기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프로나 비즈니스 구독료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통합 서비스를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더리스트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구독 모델에서는 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 버전은 매월 5달러이며, 비즈니스 버전은 팀조직에 특화된 요금제로 프로와 같은 가격이 책정됐다.
레티클 리서치(Reticl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로스 로빈은 서면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생산성 앱을 인수함으로써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이미 친숙한 모바일 생태계, 일정 관리 및 지도보기 등의 요소들을 모두 아우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카이크로소프트의 크로스 플랫폼 전략의 핵심 중추가 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점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빈은 분더리스트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월 인수한 선라이즈 아틀리에(Sunrise Atelier)와 작년 12월 사들인 어컴플리(Acompli)도 같이 언급했다. 선라이즈는 이름대로 캘린더 앱이며, 어컴플리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모바일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라이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관련 엔지니어들을 아웃룩 오피스 365 그룹에 배치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어컴플리는 아웃룩 팀에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접었다.
메기도의 블로그 소식은 분더리스트가 원노트의 하위 팀으로 소속되리라는 것을 시사한다. 원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트 필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 생산성을 가리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서비스다.
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잔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능 면에서 분더리스트의 가치를 발견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개인의 생산성 향상에 주안을 두고 있는 투두리스트 앱은 거의 비슷한 기능을 선보이며, 분더리스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도슨은 “아마도 분더리스트의 공유 기능과 팀별 투두리스트 기능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하며, “개인보다는 팀과 그룹 단위로 할 일을 조직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였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메기도나 레버 모두 분더리스트의 향후 거취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분더리스트의 일부 기능은 선라이즈와 통합됐다. 2주 전 6분더킨더는 분더리스트의 개별 할일을 선라이즈와 동기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컴플리, 선라이즈, 6원더킨더를 인수하는 데 최소 4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사티아 나델라가 발머의 사임 직후 모바일에서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델라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전략에 따라 일반 사용자와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생산성에 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업체들은 모바일과 생산성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다. 도슨은 “분더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 앱을 인수하는 전략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라이즈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을 때, 도슨은 서드파티 앱을 인수하면서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금도 여기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힌 도슨은, 한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트업 인수를 멈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것은 임시 전략으로는 괜찮지만, 어떤 점에서는 스타트업 인수로 새로운 DNA를 추가했으니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웠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물론 서비스 인수는 사업적인 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일 인수 소식으로만 뉴스라인을 장식한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에 관한 능력을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표명했다. 로빈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서비스에 통합됐던 구글 서비스도 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충성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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