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 에너지가 넘치고 업무에 집중하며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된다. 오후 2시만 되면 커피숍으로 달려가거나 에너지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모습은 흔한 사무실 풍경이다. 나른함을 떨치고 종일 에너지와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가 추천한 12가지 쉬운(카페인도 없는) 방법을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충분한 수면
뻔한 말이지만 진실이다. 수면 부족은 낮 시간의 업무를 방해하는 주범이다. 인트라넷 및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제로 솔루션(Axero Solutions)의 사장 팀 아이젠하워는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가끔 밤늦도록 일하는 경우는 있지만 잠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 안 된다면서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면 극도의 피로감이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매일 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고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9시간이면 적당하다.
여유 있는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일을 시작하면 실수가 잦아진다. 정신적으로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 아이젠하워는 “제대로 된 아침을 먹고 집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고 운동을 하거나 신문을 읽어라. 그렇게 20분 정도 워밍업을 하고 사무실에 가는 것만으로 업무 생산성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할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할 일이 수십 개 적힌 메모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게다가 모두 마치지 못할 경우 스스로 실망하여 자기비하에 빠지기도 쉽다. 아이젠하워는 “할 일 목록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실현 가능한 마감 기한으로 신중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매주, 그리고 매일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에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시간을 더 절약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하루하루의 만족도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힘이 없다? 운동하라!
낮에 짬을 내 운동을 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늘리고 뇌 활동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최고의 비결이다. 아이젠하워는 사내에 운동 시설이 있거나 도보 또는 차량으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에 체육관이 있다면 20분 정도 달리는 것으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으며 아니면 걸어서 사무실 근처를 한 바퀴 돌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것 역시 힘을 되찾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몸을 움직여라.
카페인 섭취 줄이기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몸에 문제를 일으키며 수면에 방해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준비하지만, 직원 복지 솔루션 기업 라임에이드(Limeade)의 CEO 헨리 알버트는 매일 섭취하는 카페인 음료의 양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시간을 정해 그 시간 이후로는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알버트는 “예를 들어 오후 2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오후 2시 이후의 카페인 섭취는 수면에 방해될 수도 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날의 카페인 섭취 허용량을 모두 채웠는데 동료가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제안한다면, 카페인 없는 커피나 차를 마셔라.
장소 바꾸기
업무 환경은 기분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무실이 아주 잘 꾸며져 있거나 집에서 일하는 경우라 해도 분위기를 전환함으로써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 한두 시간 정도 커피숍에서 일해도 좋고, 날씨가 좋다면 밖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봐도 좋다. 아이젠하워는 집에서 일하다가 점심 때쯤 사무실로 이동해 일하는 것만으로도(또는 그 반대) 생산성 슬럼프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멀티태스킹 관리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모든 주의를 집중한다. 아이젠하워는 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돌아가며 하는 것이 혼란과 실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태스킹을 피할 수 없다면 각각의 프로젝트를 세부 항목과 개별 작업으로 나눈 다음 각 작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하라. 더 체계적으로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돈하기
지저분한 책상이나 사무실 환경은 생산성과는 상극이다. 아이젠하워는 신경 쓰일 만큼 주변이 지저분하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면서 “어수선한 업무 공간은 곧 어수선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업무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일이 얼마나 잘 되는지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다 정리할 수 없다면 매일 몇 분씩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습관을 들이자.
정신적 휴식 시간 갖기
한 번에 쉬지 않고 몇 시간씩 일하는 사람이라도 잠깐씩 뇌에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젠하워는 “매시간 5 ~ 10분씩 머리를 식히면 의욕적인 자세로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일수록 효과적이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동료와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잠시 업무를 잊음으로써 맑은 상태로 머리를 되돌려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틴 형성
루틴이라고 하면 현실에 안주하고 혁신이나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는, 판에 박힌 생활과 혼동하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 아이젠하워에 따르면 업무에서 루틴은 효과적인 방법과 기법을 정확히 찾아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특정 작업에 일정한 시간을 할당한 다음 진행 상황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한다. 이 방법은 자신이 가장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시간대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이젠하워는 “이 루틴은 사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스로 루틴을 설정해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간 낭비 사이트 피하기
웃긴 동영상을 보거나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은 정신적인 휴식을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시간과 에너지, 생산성을 낭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올라온 고양이 동영상의 유혹을 도저히 뿌리치기 어렵다면 이러한 사이트를 차단하는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는 업무가 끝날 때까지 그러한 사이트에 아예 방문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스스로 정해두는 것도 좋다. 라임에이드의 알버트는 “전자 제품 타임아웃도 효과적이다. 모든 전자 기기를 끄고, 화면이 아닌 다른 것에 잠시 동안 집중하라. 명상해도 좋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부터 하기
많은 시간이 드는 어려운 일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이렇게 미루는 버릇은 그날 하루뿐만 아니라 한 주를 망칠 수도 있다. 할 일 목록에서 가장 어려운 일부터 먼저 마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하루가 점점 더 편해진다. “복잡한 일을 마지막 차례로 미루면 막상 닥쳤을 때 일찍 하는 것보다 더 하기가 싫고, 거기에 쏟아 부을 정신적 에너지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