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글로벌 칼럼 | 언론은 오픈소스라면 무턱대고 믿는다

Matt Asay | InfoWorld 2016.06.24
기업 PR 부서가 자사의 어떤 기능이 세상의 기아를 해결하고 세계 평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정기적으로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운영 절차이다. 사실 IT 언론이 이런 보도자료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기사로 게재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치열하게 경쟁 중인 리눅스 패키지 관리 솔루션 사이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불협화음을 끝냈다고 발표한 캐노니컬의 최근 발표를 예로 들어보자. IT 언론이 이런 업체의 주장을 사려 깊고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독자들의 신뢰를 구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행히도 비평가들이 일어나 이런 주장을 맥락으로 짚고, 리눅스 배포판을 통일하려는 캐노니컬의 시도에서 가치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고 있다.

“나쁠 것은 없다”
이 모든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을 수 있다.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의 이사회 구성원 짐 자길스키는 "오픈소스의 땅에서 나오는 비판적인 분석은 말 그대로 전무하다"라며, "어느 것이든 마법같은 유행어인 '오픈소스'와 '커뮤니티'를 붙이면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기 시작한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의도가 좋을 것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란 그저 싸구려 오픈소스 PR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캐노니컬의 언론 공세처럼, 패키지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평화, 사랑, 통합된 리눅스 커뮤니티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이루어질까?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사 제목을 보게 된다.

- 우분투, 모두에게 스냅 패키지를 제공해 리눅스 분열을 없애려 시도하다 (관대하다!)
- rpm과 deb여 안녕. 반갑다, 스냅! (잘 가라!)
- 우분투 스냅피 기반 패키지 포맷으로 리눅스 통일을 노리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수많은 분석이 캐노니컬의 수장 마크 셔틀워스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다른 커뮤니티 및 개발자들이 캐노니컬에 자신의 배포판에 스냅스를 포팅할 수 있는지 문의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본격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소한 제공되는 방식은 사실이 아니다.

“아니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다”
캐노니컬 PR 방식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반박을 내놓은 사람은 아담 윌리엄슨일 것이다. 레드햇에서 근무하며 페도라 개발팀에 소속되어 선입견이 거의 없는 윌리엄슨은 실제로 캐노니컬이 말하는 스냅스가 꽤 빨라서 편승이 불가능하다는 진영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뉴스에 대한 윌리엄슨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언론 보도자료와 이야기를 보면 스냅피라는 것이 배포판을 교차하는 애플리케이션 제공의 미래이며 현재 모두 사용할 준비가 끝났고 많은 주요 배포판이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운을 떼지만, 이어 "아무리 좋게 말해도 거품만 가득 한 헛소리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윌리엄슨은 계속해서 스냅피의 문제점이 "통일"에 관한 것이며, 실제로는 단일 업체의 프로젝트일 뿐이라는 라는 점을 지적했다. 모든 기여자는 캐노니컬의 직원들이며 외부 기여 시 캐노니컬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 다시 말해, 이 다양한 배포판 사이의 "협업"은 코드 기여의 ‘호텔 캘리포니아’인 캐노니컬로 향하는 일방 고속도로이다.

이 때문에 캐노니컬이 말하는 스냅피를 위한 광범위한 커뮤니티 지원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윌리엄슨에 따르면 "이 언론 보도 이전에 캐노니컬과 페도라 사이의 총 의사소통량은 페도라를 위해 스냅피를 패키지화하는 과정에 관해 이메일로 질문하고, 주요 패키징 과정과 COPR에 대해 대답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페도라에 페도라와 다른 모든 배포판이 스냅피에 편승하고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언론 보도자료를 발송하겠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게다가 "서버 쪽(앱 스토어 부분)은 폐쇄 소스(Closed Source)이며, 캐노니컬은 자체 '앱 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스냅피는 캐노니컬이 이 행복한 새 우주의 중심이 되고, 모든 길(그리고 스냅)은 캐노니컬로 통하도록 고안되었다.

필요하기는 한 걸까?
이 보도자료를 통해 캐노니컬이 뿌린 자체 PR 이야기를 차치하더라도 이런 노력이 가치가 있는지조차도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치 리눅스의 카일 킨이 말했듯이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패키지 관리 솔루션을 통합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흥미롭지 않다. 킨의 말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정확히 어떻게 원하는지 합의할 수 없기 때문에 배포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범용 패키지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배포판들이 모든 요소가 똑같기를 바랬다면 이미 그렇게 됐을 것이다. 범용 패키지 관리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특히 단일 업체가 집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아주 다루기 힘든 문제이며 패키지 관리에 관해 배포판 사이의 대타협으로 만든 돌연변이 괴물 하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캐노니컬은 패키지 관리가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라는 생각에 배포판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캐노니컬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언론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보다는 자사 접근방식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해 더 많은 로비 활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사실 이것은 캐노니컬의 잘못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같은 방식을 취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는 충분한 파트너/고객들이 믿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더욱 비판적인 분석이 필요할 때 "오픈소스 커뮤니티" 같은 것이면 무엇이든 진리로 받아들이는 IT 언론에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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