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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정체성과 수익, 트위터가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6.04.29
1/5, 1/3, 1/2.8.

페이스북, 와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대비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치다. 2016년 4월 기준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3억 2,000만 명으로 위챗, 텀블러, 인스타그램보다도 훨씬 낮다.

지난 주 트위터는 201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규 사용자 500만 명을 더 확보해 총 사용자 수 3억 1,000만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도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었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이 알려지자 주가가 1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주가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떠나는 사람도 많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직원 중 8%를 대상으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산하 동영상 서비스 바인(Vine) 책임자 등 임원 여러 명도 회사를 떠났고, 이 중 일부는 해고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인수 합병된다는 루머로 몇 시간 동안 주가가 폭등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트위터 기대 실적 달성 실패… 주가 15% 급락
트위터 대규모 구조조정 예정… “호수인가, 악수인가”
안팎으로 흔들리는 트위터…”중추 임원 4명 사임”
트위터, 엔지니어 8% 해고 발표
“트위터 인수된다”…블룸버그 사칭한 허위 정보로 주가 폭등 해프닝

트위터의 신규 사용자 확보 및 유지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사용자와 직접 인터랙션하고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어 유용한 마케팅 도구로 쓰이며, 주 수익원도 바로 광고다.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은 검색, 뉴스, 라이브 방송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기존 페이스북에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총 사용자 수, 신규 사용자 유입률, 월간 활성 사용자 규모는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 상 매출 증대와 직결된다.

트위터도 나름대로의 자구책 마련에 나선 지 오래다. 구글 검색 결과에 트위터 해시태그를 노출하고, 쪽지 수신 범위 확대, 투표 기능 도입, 맥용 트위터 앱 개선 지원, 차단 목록 공유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발표했다. 신규 사용자를 유입하고 사용자의 활동 반경 확대를 유도하려는 작업이다.

트위터, 리트윗에 글 추가 가능한 '트윗 인용하기' 공개
트위터, 차단 목록 공유 기능 도입
트위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기능 총정리
트위터, 쪽지 글자수 제한 140자에서 1만 단어로 늘려
트윗을 바로 쪽지로 공유하는 메시지 버튼 추가
트위터, 불특정다수에게 받는 “쪽지” 기능 부활
트위터, 별 모양 관심글을 하트 모양 ‘마음에 들어요’로 변경
트위터, MS 빙 검색엔진과 제휴..."번역 기능 추가"

이런 개선 작업 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아마도 글자 수 제한을 푼다는 업데이트였을 것이다. 지난 1월 트위터가 140자 글자 수를 1만 자까지 확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더 긴 트윗으로 사용자 간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는 목적이었지만, 140자 글자 수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의 상징이자 고유의 정체성이기도 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트위터 CEO 잭 도시는 140자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140자 제한 풀까...관건은 ‘페이스북 아류 되지 않기’
10주년 맞은 트위터, CEO 인터뷰 공개…”140자 제한은 트위터의 힘

트위터는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소셜 네트워크로 인기를 얻었다. 메시지는 아무리 길어도 140자를 넘을 수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결하고 빠른 의견 교환이 가능했다.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크게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많은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트위터의 고민은 이러한 정체성 위기와 떼어놓을 수 없다. 주가 하락과 사용자 증가율 둔화가 계속되던 지난해 여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두 번째로 CEO가 된 트위터 공동 설립자 잭 도시는 “메인스트림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욱 페이스북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최신 시간 순이 아닌 인기나 사용자에게 중요하다고 분석한 트윗을 최상단에 보여주는 타임라인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는 없는 트위터만의 차별화 요소를 포기하고 페이스북을 모방한다면, 독창성과 고정 사용자층 모두를 놓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트위터, ‘최신순’ 타임라인 포기하나… “다른 알고리즘 테스트 중”
트위터의 '뜨거운 감자', “중요 트윗 우선 타임라인”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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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페이스북을 따라하려는 트위터 ‘그러다 정말 망한다’
How-To: 트위터의 새 기능 “맞춤 트윗부터 먼저 표시하기” 끄는 법

소셜 네트워크 경쟁에서 고전하던 트위터는 방향 전환을 모색했다. 뉴스 코디네이션 앱으로서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채택한 ‘맞춤’ 타임라인에는 트위터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정된 추천 콘텐츠가 표시되고, 관심사와 관련성이 높은 내용의 트윗일수록 먼저 타임라인에 표시된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가장 자주 상호작용하는 계정이나 트윗 반응 및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 트윗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맞춤 타임라인은 스포츠, 정치, 연예 등 한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인물 등을 팔로우한 타임라인에서 유용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뉴스를 전달하는 ‘모먼트’ 탭이다. 공식 앱에서 광고 없이 별도 탭으로 등장하는 모먼트 기능은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주제에 알맞게 선별된 트윗 묶음을 제공한다.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버즈피드 등의 미디어와도 제휴를 맺었다. 일종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트위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달 초 트위터 공식 웹 사이트에 일어난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맨 처음 마주치는 홈 화면에서 카테고리 별 주요 트윗을 보여주며 신규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트위터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암중모색' 트위터, 새 소식 전하는 '모먼트' 탭 선보인다

“신문 1면 대신 페이스북∙트위터”…SNS에서 뉴스 읽는다
트위터, 어린이용 바인 키즈 선봬…”미래 사용자층 확보한다”
트위터, '뉴스 및 정보 허브'로 홈페이지 개편

28일 iOS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공식 앱 카테고리가 ‘소셜 네트워킹’에서 ‘뉴스’로 변경됐다. 맞춤 트윗이나 중요 트윗 우선 타임라인, 뉴스 큐레이션 탭 등 최근 트위터 업데이트와 궤를 같이 하는 변화다.

마침내 트위터가 방향을 정확히 짚은 것일까? 페이스북을 모방하는 최악의 자충수를 피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한 것일까? 1년 전 고심 끝에 새로운 CEO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트위터에 제일 많이 쏟아진 충고는 ‘정체성을 사수하라’는 것이었다.

트위터의 정체는 2016년 1분기 실적 보고에서도 여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트위터만의 장점이 뉴스 앱이라는 새 둥지에서 한 번 더 빛날지 여부가 흥미롭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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