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베이의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 정리 및 기업과 사용자 주의 사항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4.05.22
이베이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외부 공격으로 인해 유출됐다.

5월 21일 이베이는 자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일부 직원들의 로그인 정보를 해킹한 공격자가 자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출된 개인 정보는 고객 이름과 암호화된 비밀번호를 포함해 이메일 주소,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이 담긴 데이터가 유출됐으며, 별도로 저장되어 있는 개인 금융 정보 또는 신용카드 정보에는 접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자회사인 페이팔, 스텁허브(StubHub), 이베이 클래시파이드(eBay Classifieds)의 사용자 계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또한 한국의 G마켓, 옥션, 스웨덴의 트라데라(Tradera), 영국의 검트리(GumTree), 터키의 기띠기디요(GittiGidiyor) 등과 같이 다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마켓플레이스에 접속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베이의 내외부 보안전문가로 구성된 포렌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공격은 2월 말에서 3월초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공격자는 일부 직원의 로그인 계정에 침입해 이베이 기업 네트워크에 비인가 접속을 했다.

이베이가 이 해킹 사실을 알게 된 것은 5월 초. 이에 대한 전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책임을 갖게 된 이베이는 사내외 보안전문가들이 즉각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법당국에 적극적으로 수사 협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베이는 "우리는 유출 사건이 터진 것을 알자마자, 즉시 공개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데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베이 측은 이베이 사용자 모두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이베이는 모든 이베이 회원에게 통지 절차를 밟아 이메일, 사이트 그리고 다른 마케팅 채널을 통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요청했다. 현재 이베이는 1분기까지 1억 4,500만의 활동적인 구매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이 사용자들은 이베이 계정에 로그인하게 되면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변경하기 전까지 자신의 계정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한편, 현재 이베이와 페이팔은 이같은 해킹에 대비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형태의 페이팔 시큐리티 키(PayPal Security Key)를 발급받아 페이팔, 이베이 결제 시 추가 보안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베이 정보 유출에 대한 개인의 대처 방안
만약 다른 사이트에서도 이베이에서 쓰는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면 그 사이트 비밀번호도 바꿀 것을 권장한다. 이번 사건이 다른 사이트나 계정에서 같은 비밀번호는 결코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아주 좋은 예다.

국내 사용자의 경우 이베이 회원이 아니지만 지마켓과 옥션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모두 변경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베이에 가입하지 않고 손님으로 방문한 이라면, 저장되어 있는 비밀번호는 없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사이버 공격에서 사기꾼들은 이베이와 같은 유명한 브랜드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을 악용한다. 사기꾼들은 피싱 이메일, 문자, 전화,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기업의 대처 방안

스텔스비츠 테크놀로지(STEALTHbits Technologies)의 전략 및 연구 담당 이사 조나단 샌더는 "이처럼 내부 접근이 가능한 계정만 확보한다면 공격이 한층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사내 네트워크 로그인 정보를 도난 당하는 경로는 많다. 이는 대부분 사내 네트워크에서와 동일한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밖에 키로그를 움치는 악성코드에의 감염, 피싱 공격 등의 경로도 있다.

샌더는 기업 정책 차원에서 이를 감안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내 네트워크 로그인 정보를 다른 사이트와 반드시 다르게 설정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이야말로 보안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샌더는 "사이버 방어와 관련해 최고의 방안 가운데 하나는 교육이다. 기업들이 이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일리언발트 악성코드 연구 책임자 제이미 블라스코는 "직원 로그인 정보 누출을 막는 효과적 방법으로는 또 이중 인증(two-factor authentication)이 있다"며, "이중 인증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본다. 해커가 직원 패스워를 훔쳐도 물리적 토큰 없이는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스코는 이어 네트워크 침해 사고가 증가하면서 좀더 강력한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블라스코는 "보안에 있어 가장 취약한 지점은 사용자다. 그리고 이베이의 경우에서도 직원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직원으로 인한 유출 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런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건수만 하더라도 이미 총 국민수의 3배 이상이며, 인터넷 쇼핑몰, 포털 사이트, 심지어 카드사에서는 카드 비밀번호 네 자리를 제외한 모든 개인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이번 이베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함께 얼마 전 미국에서 발생한 타겟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처리 과정을 국내 유출 사고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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