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는 원하는 것을 대부분 할 수 있다. 이런 자유도는 트위터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점차 불만스럽고 밋밋한 경험에 기여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난 후 수 시간 안에 관련 트윗을 올리고 싶다면 적절한 도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기자들이 올리는 트윗을 검색할 때 맨 위에 나타나는 것은 광고 트윗일 경우가 많다.
출시된 지 벌써 10년이 지난 트위터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7가지가 특히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이것들이 트위터가 그저 무시하고 있는 문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멘션 대화 따라가기
트위터에서 대화에 참여하고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시간적 순서와 멘션으로 답변하는 사람들에 기초한 글타래형 대화 시스템은 엉망진창이다. 시간 및 계층적 순서에 따라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답변을 정렬하는 게시판이나 포럼과는 달리 트위터 대화는 진행형 피드다. 타임라인에 포함된 대화의 조각들은 변수가 너무 많으며, 문맥에서 답변을 따라가는 것은 형식상 거의 불가능하다. 트위터 대화에서는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의 시스템은 개선되어야만 한다.
인기 단어 10개로는 부족한 화제 공유
트위터라는 서비스의 개념은 하나의 간단하고도 포괄적인 질문에 기초한다.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라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트위터가 항상 사용자들의 의견과 답변을 훌륭하게 공유하지 않는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충격적인 소식과 실시간 사건을 포용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대신, 확률과 그때그때의 상황에 맡겨버린다. 놀라운 사건이나 끔찍한 비극이 발생할 경우, 트위터는 사용자가 사건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제 상위 10개 인기 검색어 목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팔로워 관리 도구 부재
트위터에는 팔로워 또는 팔로우하는 계정 관리 기능이 거의 없다. 사용자의 프로필 페이지에는 팔로워나 팔로잉한 계정을 가장 최근부터 보여주는 단 2개의 목록만 있다. 한 번에 다 보이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려야 전부 볼 수 있다. 기존 팔로워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없으므로 팔로워를 정리하거나 분류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트위터가 이 문제를 방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다.
쪽지를 둘러싼 실수들
트위터의 쪽지 기능은 일대일로 사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기본 도구지만, 이 기능은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쪽지로 보냈어야 할 사적인 사진을 퍼블릭으로 올려 곤란을 겪은 앤소니 위너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트위터는 서로 팔로우한 사이가 아닌 경우에도 쪽지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7월에는 쪽지의 140자 글자수 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트위터 CFO 앤서니 토노까지 쪽지를 일반 트윗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저질렀을 정도이니만큼, 쪽지 실수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연관성도 재미도 없는 광고
트위터 타임라인에 보이는 광고가 사용자의 관심 분야와 동떨어진 경우가 너무 많다. 트위터의 홍보 대상 공략 역량이 경쟁자들보다 떨어지는 데다, 트위터에 실리는 광고의 상당수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홍보 트윗과 홍보 계정, 모바일 앱은 지나치게 무난하고 확실하며, 그래서 재미 없는 경우가 많다.
트위터는 마케팅에서의 창의성을 펼치는 공간이 되는 대신 사용자들에게 단조로운 광고를 보여주거나 똑같은 광고를 하루에도 수 차례씩 제공한다. 광고주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트위터 역시 광고의 형태에 변화를 주고 창의적인 영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안쓰러운 검색 기능
대부분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검색 기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뉴스, 주제, 사용자, 해시태그 등을 검색하면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무척 형편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 검색 결과도 지나치게 혼란스럽고 쓸만한 내용을 건지기도 어렵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현재의 안쓰러운 검색 기능에 익숙해져 있지만, 검색 기능은 트위터가 꼭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다.
밋밋한 위치 서비스
트위터는 더욱 정밀한 위치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트윗에 위치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사용자가 많은 것이 트위터의 잘못은 아니지만, 트위터 역시 사용자들의 트윗에 위치를 태그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위치가 태그된 트윗조차도 정확히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최근에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근처 지역의 노을 사진을 검색했는데, 검색 결과에는 마우이(Maui) 섬이 제일 먼저 나왔다. 트위터가 위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더라면 사용자들은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뿐 아니라 ‘근처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욱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