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미어캣, 그리고 의심스러운 소셜 동영상의 생존 가능성

Matt Kapko | CIO 2015.04.09
오랜 격언에 따르면 모든 일에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돈과 권력도 세상을 뒤흔든다. ‘최초’가 되는 일은 어디까지나 다른 요소가 끼어들지 않을때까지만 중요한 것이다.

최소한 이러한 원리는 휘발성, 통제성, 다양성이 혼재하는 소셜 미디어 세계에서만큼은 사실이다. 이 업계에서는 그다지 심하지 않거나 피할 수 없는 모방은 용인된다.

특징적인 기능, 특성, 지배적인 행태 덕분에 유일무이한 틈새시장을 공략한 대형 소셜 플랫폼들 사이에는 교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종종 설계 측면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교차점은 두려움에서 나오기도 한다.

오늘날 자리를 잡은 소셜 플랫폼이 완전히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을 선보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대게 주요한 업체들이 몇 걸음 뒤처져 있으며, 이들은 경쟁 서비스를 고립시키거나, 인수하거나, 아니면 짓누르는 선택을 자주 한다.

페리스코프를 삼키고 미어캣을 질식 시킨 트위터
지난 5주 동안 소셜 미디어 업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소셜 사이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의 개념은 그다지 진지하거나 현실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SXSW(South by Southweat) 행사 내내 실시간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소셜 사이트에 공유하는 앱인 미어캣(Meerkat)이 꾸준히 매체에 언급되면서 유행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모든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어캣에 대한 관심을 트위터도 모를 리 없었으며, 트위터는 뒤에서 칼을 갈았다.

우선, 트위터는 API 요청 한계 초과로 미어캣을 잘라냈으며, 곧 트위터 소셜 그래프에서도 차단했다. 그리고 미어캣이 1,400만 달러의 재정을 확보한 날, 트위터는 불과 한 달 전에 인수한 기업이 개발한 놀랍도록 유사한 앱인 페리스코프(Periscope)를 출시했다.

어도비의 소셜 제품 관리자인 카르멘 서터는 "트위터는 분명 자사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나 그 인기 동영상 서비스 바인(Vine)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회사와 함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앱을 인수해버렸다. 트위터는 분명한 목표 하에 두 앱을 항상 통제하고 있다.

인수 그리고 소셜 혁명
트위터의 바인과 페리스코프 인수는 약자가 아니라 강자의 위치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실제로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인수 결정은 처음에 당연한 것처럼 보였으며 트위터가 미어캣에 대비하지 않았다면 실시간 스트리밍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

여전시 많은 사용자들은 소셜 플랫폼을 하나의 기능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한 강점에 따라 서비스를 구분한다. 인터랙티브 에이전시 트랙션(Traction)의 CEO인 아담 클라인버그는 “인기나 소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알려진 기능이다”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스냅챗(Snapchat)이나 다른 인기 플랫폼이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합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능이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특징적인 강점보다 우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시간 스트리밍은 중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다음의 중요한 것(the next big thing)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클라인버그는 “소셜 미디어의 영역은 이렇게 항상 발전해나가면서 사용자들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서비스가 완전히 ‘대세’가 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어캣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던 만큼 페리스코프가 출시된 후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했으며 두 앱은 같은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움직이지만 방향은 정 반대를 향하고 있다.

서터는 "미어캣 사태가 분명 페리스코프에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페리스코프는 이전에 녹화한 방송 보기 그리고 사라지거나 단기간 동안만 공개된 콘텐츠 등에 대해 스냅챗과 유사한 접근방식을 보이는 등 미어캣 사용자들이 누리지 못했던 일부 독자적인 기능을 통해 이득을 보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소셜 동영상 붐
바인과 인스타그램 모두 초기에 소셜 동영상 기능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초기의 관심은 미어캣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사그러 들었다.

서터는 "동영상의 활용도가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다. 동영상이 분명 페이스북 경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바인이 그 정도로 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트랙션의 클라인버그는 혁신, 차별화, 자동화, 수익화의 기본적인 과정이 모든 산업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기능 같은 경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소셜 미디어에서도 기능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일은 소셜 미디어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미어캣이 현재 직면해있는 어려움은 트위터와 페리스코프가 동영상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트위터가 소셜 동영상을 지배할 수 있을까?
서터는 “트위터는 적절한 시기에 뛰어들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권력을 확대하고 경쟁자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면서, “솔직히 근래에 트위터의 행보 중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서터는 소셜 동영상의 상황이 위치기반 체크인 앱을 두고 포스퀘어, 고왈라 등의 기업이 경쟁하던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시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그리 많은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어캣 같은 기업은 재정을 더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서터는 “서버버가 부하를 견딜 수 있을까? 트위터보다 더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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