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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트위터가 직시해야 할 것

Matt Kapko | CIO 2015.10.27
아슬아슬하게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트위터가 지난 주 연례 플라이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 현재 CEO인 잭 도시는 개발자들에게 있어 지난한 과제를 언급했고, 유려한 화술로 트위터가 억압받아 온 소수자들의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도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바로 트위터의 성장률과 사용 둔화다.

흑인 인권 문제를 재조명한 #BlackLivesMatter 같은 사건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낸 트위터의 잠재력이 결코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업 방향성 논란은 트위터의 가치를 깎아먹는 주범일 것이다. 게다가 개발자 대상 행사에서 일반 대중에 초점을 맞춘 연설을 하는 것 역시 지탄받을 일은 아니지만, 이제 달라져야 할 때다.

도시는 트위터 플라이트에서 트위터가 진정으로 특별한 이유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언젠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그 유명한 파랑새 모양의 로고와 브랜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유명한 브랜드의 CEO는 활성 사용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가입했다가 바로 그만 둬 버린다는 사실을 언급했어야 했다.

트위터 플라이트 컨퍼런스에서의 이해할 수 없는 침묵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도직입적으로 언급하고 현재의 불안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책을 제시하는 대신, 트위터 경영진들은 광고주와 기업에 개방할 수 있는 사용자 데이터 유형을 나열하며 하루를 보냈다. 도시는 사용자들에게 트위터로 각자의 의견을 #helloworld 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할 것을 권유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

도시는 “분명 하룻밤 안에 완료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올바른 결정과 올바른 방식으로 이 커뮤니티를 이끌어 나갈 것을 서약한다”고 공언했다.

CEO 한 명이 새로운 방향성을 갖춘 기업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자신있게 이를 내세우지 못한다고 해서 정세가 급격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의 기조 연설에서 도시가 설정한 목표는 그다지 원대한 것이 아니었다. 도시는 개발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좀 더 기다려 줄 것을 간청했고, 트위터와 개발자 간 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는 트위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인가를 설명하지 못했고, 온통 트위터가 전체적인 로드맵에 있어서 열린 창구를 유지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만 주장했을 분이다.

트위터에 정말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도시가 연설 중에 언급했던 “대중을 위해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는 점일 것이다. 트위터는 매달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3억 1,600만 명의 사용자에 더 방점을 두고 강조했어야 했다. 사용자 없이는 트위터는 아무 것도 아니다.

심도 있는 광고 타겟팅과 기업용 API를 아무리 말해도 사용자가 제 1순위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도시가 말한 것처럼 ‘표현의 자유와 권력에 대항해 진실을 발언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표방하는 소셜 미디어치고는, 사용자 권한을 늘리고 인본주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책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지난 수년 간 트위터 경영진들은 트위터라는 플랫폼이 어색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많은 사용자들에게 조직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해 왔다. 이렇게 지적된 문제는 트위터를 가장 위태롭게 하는 쟁점으로 발전했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다
트위터는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해 온 개발자 커뮤니티에 다시 주의를 돌리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예전에도 속아 온 경험이 있다. 트위터가 다시 개발자를 농락할 것인가?

트위터는 10주년 설립기념일을 단 5달 남겨두고 있다. 또, ‘초심’을 가지고 개발자들에게로 되돌아가는 이 계획이 얼마나 잘 진행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트위터 경영진에 합류한 구글 출신 오미드 코르데스타니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트위터가 일종의 ‘부활’을 필요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1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트위터쯤 되는 기업이 엄청난 압박 속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 개발자뿐 아니라 사용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트위터에게 허락될 수나 있을까?

도시는 지난 주 “트위터는 우리 시대 가장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이 다시 개발자들에게로 넘어갔다고 인정하며 “개발자들의 도움, 모든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뒤늦게 세운 이런 전략, 혹은 아예 전략 자체가 부재한 상황은 트위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명확한 방향 설정이 없는 상태에서 트위터기 단지 개발자 세계의 원조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드러날 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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