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구글은 독버스(DocVerse)를 인수하면서 오피스 프로그램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지르려는 또 하나의 공격을 시작했다. 독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두 사람이 설립한 신생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로 웹 상에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은 설립 3년차의 독버스를 2,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더욱 더 구글 독스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독버스는 1MB 용량의 오피스 2007용 플러그인을 제공하는데,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으며, 오피스 클라이언트 버전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역설적인 것은 구글이 독버스를 인수하면서 오피스 파일에 대한 웹 기반의 전기능 액세스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먼저 제공하게 됐다는 것.
구글은 독버스의 기능을 구글 앱스에 무료로 추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툴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쉴새없이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 구글은 독버스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 앱스 마켓플레이스를 공개하면서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앱스 마켓플레이스는 기업들이 구글 앱스와 호환되도록 개발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타격 입히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독버스와 유사한 온라인 협업 기능을 자사의 무료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별로 알리려 하지도 않았으며, 조만간 발표될 오피스 2010에서 오피스 웹 앱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오피스 웹 앱스는 무료이지만,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의 약식 온랑니 버전이기 때문에, 오피스의 전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는 여전히 오피스 2010 데스크톱 스위트를 구매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피스 툴 분야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특히 기업 시장에서 구글의 최근 움직임으로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주 스티브 발머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른바 “올인”한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에 대한 온라인 협업 툴을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툴에 통합했으며, 여기에 더해 기업을 위한 앱스토어까지 개설한 것이다.
분석가인 로저 케이는 “구글의 독버스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2010을 더 빨리 출시하거나 오피스 웹 앱스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자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웹 앱스를 둘러싼 추격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윈도우와 함께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사업부 매출의 90%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둘러 싼 위협은 구글 뿐만 아니라 IBM의 로터스 아이노츠나 오라클이 새로 발표한 클라우드 오피스 등 점점 증가하고 있다.
케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새로 전념한다고 해도, 온라인 협업 툴에 있어서는 여전히 구글의 뒤를 쫓고 있는 정도라고 평가한다. 케이는 “구글은 항상 마이크로소프트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와 주기적으로 동기화되는 클라이언트 기반 협업 시스템의 장점은 너무도 많다. 그런 기능을 구글 앱스용 오피스 플러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짜 문제는 구글 앱스와 오피스의 호환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독버스 인수에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구글도 인정하는 문제점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의 제왕이고, 오피스와 구글 독스 사이에는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다.
독버스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PC월드의 컬럼니스트 데이빗 커시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독버스는 본질적으로 오피스용 애드온으로, 구글 클라우드에 파일을 저장할 뿐이라는 것. 이 기능이 오피스 사용자가 구글 앱스를 한 번쯤 사용해 보도록 할 수는 있지만, 더 큰 문제인 기능이나 파일 포맷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커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의 제한적인 호환성은 수많은 구글 앱스 사용자들이 주로 이메일과 일정관리 기능을 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구글 앱스로 가기는 이르다
대기업 시장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포레스터가 약 2,000명의 IT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80%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여러 버전을 지원하고 있었으며, 78%는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포레스터의 분석가 쉐리 맥리시는 이런 조사 결과는 구글이 기업용 온라인 협업 툴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 변할 수 있지만, 아직 구글 앱스로 옮기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맥리시는 “기업들이 구글 앱스를 시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글은 아직도 앱스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골라내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맥리시는 또 사용자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친숙한 상태에서 업무용 툴을 변경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포맷 문서를 온라인으로 작업할 수 있는 업체를 인수하면서 이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장기적인 목표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데스크톱의 점유율을 깎아먹는 것이지만, 독버스 인수가 그런 극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맥리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보완할 수는 있겠지만, 대체 기술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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