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색엔진, 미국 구글 안방서 도전장>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12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가 미국 첨단 정보기술(IT) 본산인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 인근에 최근 연구소를 개설, IT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미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러시아 검색시장 점유율 1위인 얀덱스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의 본사가 위치한 마운틴뷰에 연구소를 열고 엔지니어 등 IT 전문 인력 20여명을 현지에서 채용 중이다.

 

   구글이 지난해부터 러시아 검색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온 와중에 얀덱스가 구글의 `안방'에 연구소를 개설한 것은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미 시장에 직접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얀덱스는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을 구하기 위해 구글의 신세대 직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얀덱스 최고경영자(CEO) 아르카디 볼로즈는 요즈음 인형 세트를 갖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인형의 배 부위에는 얀덱스 문장이 검붉은 색으로 새겨져 있고 두번째 조금 작은 인형엔 구글의 로고가, 세번째 가장 작은 인형에는 러시아 미디어업체 `램블러'의 이름이 각각 보인다.

 

   볼로즈는 "솔직히 표현했다면 두번째 인형의 문장은 빈 채로 남겨두고 세번째 인형에 구글의 이름을 써야 했는데 구글을 많이 봐 준 셈이다. 얀덱스는 두 업체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볼로즈는 미 연구소에서 러시아 고객들을 위한 웹페이지 작업에 들어가고 실리콘밸리의 IT 기술 개발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글이 장악한 미국의 검색 시장을 노릴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1980년대 후반에 창립된 얀덱스는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서로 만난 시점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인터넷 검색 기술을 개발해 왔고 일부 분야에선 구글보다 기술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얀덱스의 러시아 검색 시장 점유율은 56%로 구글의 23%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으며 검색 광고 수입이 전체 매출 중 3분의 2 가량에 이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얀덱스의 시장 가치를 60억 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얀덱스의 블로그와 온라인 뱅킹 서비스 기술 등은 지금 당장 미국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수준에 올라 있고 관련 기술 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얀덱스는 2000년 이후 거의 매년 매출을 2배 가량으로 늘리며 지난해엔 매출이 3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미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세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때문에 상장을 일시 보류한 상태다.

 

   포천은 "구글이 러시아 시장에, 얀덱스가 미국 시장에 각각 진출을 모색하며 미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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