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러시아 시장 사냥 나서다
구글은 지난 주 러시아 온라인 콘텐츠 광고 업체 `베군'을 `램블러미디어사(社)'로부터 1억 4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성명에서 "이번 거래는 광고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면서 러시아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욕을 천명했다.
램블러 미디어 측에 따르면 러시아 인터넷 광고 시장은 매년 50%씩 성장, 2010년이면 10억 달러 규모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구글의 베군 인수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얀덱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얀덱스는 자국 시장에서 50% 넘는 시장 점유율로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의 위상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콘스탄틴 벨로프 투자분석가는 "러시아어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구글이 베군을 인수한 것은 얀덱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한 인터넷 광고 시장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구글이 그 정도 금액을 투자할 만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태생으로 구글의 공통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5월 러시아 베도모스티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어 검색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얀덱스는 최근 야후 전 임원을 영입하고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 올해 안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