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블로그 | '곰과 용' 러ㆍ중 사이버 범죄 동맹 실현될까

Christopher Burgess | CSO 2022.06.30
러시아의 해킹 그룹이 중국의 해킹 그룹에 구애의 손짓을 건네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의 해킹 그룹이 녹록지 않은 상대라는 사실도 깨닫고 있다. 사이버식스길(Cybersixgill)의 ‘곰과 용(The Bear and The Dragon)’ 보고서는 통해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프레너미(Frenemy; 공동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는 협력관계이면서도 경쟁적인 관계) 양상을 분석했다.
 
ⓒ Getty Images Bank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는 돈에, 중국 사이버 범죄자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사이버식스길은 두 사이버 범죄 공동체가 ‘신생 동맹’으로 보이는 것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Flashpoint Intelligence)에서 중국과 러시아 위협 행위자가 연결되고 있다고 언급한 지난 2021년 11월 상황을 한 단계 뛰어넘는 것이다.  

두 보고서 모두 동일한 결론을 냈다.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가 중국 사이버 범죄자에게 협력에 참여하라는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러시아 범죄 그룹은 돈에 의해 동기 부여를 받는 반면, 중국 그룹은 ‘강력하고 정교한 해킹 집단’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사이버식스길의 설명이다. 

사이버식스길의 사이버 지정학 전문가 딜라일라 슈워츠는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의 교묘함과 끊임없이 발전하는 수법을 고려할 때 이 전문성을 중국 위협 행위자에게 이전하는 것이 특히 우려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동맹이 계속된다면 새로운 비국가 사이버 초강대국이 등장할 수 있으며, 이는 외교적 갈등 우려나 국제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제어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현실에 따른 협력 징후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서로의 지적 재산을 노리지 않기로 지속적으로 합의하고 있다. 즉 양국은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한계 없는 우정(friendship without limits)’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중국의 사이버 범죄 그룹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위협 행위의 결과가 국가의 정보 요구사항을 지원하기 때문). 이는 중국이 어떻게 ‘민감한 지적 재산, 경제, 정치 및 군사 정보를 보유한 네트워크’를 계속 표적으로 삼는지에 관한 미국 연방 법 집행기관과 국가 안보기관의 끊임없는 경고에서 알 수 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군대’ 창설과 함께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전 세계 많은 국가의 제재 조치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을 약간 변화시켰다. 사이버식스길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서구의 소셜 네트워크 접근이 제한된 러시아의 위협 행위자는 서구의 정보에 액세스하기 위해 VPN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서방국가 대상의 랜섬웨어 공격에 가담한 개인을 구금했던 미국과 러시아 간의 이전 공조는 물거품이 됐다. 

아울러 2021년 10월 RAMP(Ransomware Anonymous Marketplace; 러시아의 다크넷 시장) 포럼은 중국어를 추가하면서 다국어를 지원하는 환경으로 발전했다(러시아어가 지배적인 언어이며, 다른 언어에는 영어가 있다). “이 독특한 포럼은 국가 간 사이버 범죄 협력 및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전용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버 범죄 동맹을 암시한다”라고 사이버식스길 보고서는 설명했다. 

RAMP 포럼이나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범죄 조직의 잠재적인 협력이 성사된다면, 이는 모든 규모의 기업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 두 조직이 힘을 합친다면 기업의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삼는 범죄 무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은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 중국 범죄 조직이 러시아 범죄 조직과 협력하는 것을 주저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사이버식스길에 의하면 중국 사이버 범죄 그룹은 역량 강화를 위해 러시아 사이버 범죄 그룹과 협력할 수도 있지만 이는 중국 사이버 범죄 그룹의 이익에 부합할 때만 이뤄질 것이다. 

* Christopher Burgess는 시스코의 前 수석 보안 고문이며, 데이터 및 보안 분야의 여러 스타트업에서 CEO/COO를 역임했다. ciokr@idg.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