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또 다른 생각을 부른다. 21세기에 접어들 때 거의 모든 PC에서 볼 수 있었던 윈앰프같은 모든 고전 웹사이트와 프로그램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리피(Clippy)를 퇴장시켰지만(올바른 결정이었다), 리얼플레이어(RealPlayer), 컴퓨서브(CompuServe), 그리고 본지버디(BonziBuddy)의 운명은? 몇몇은 윈앰프처럼 공중 분해되는 운명을 맞았고, 몇몇은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AOL과 야후의 쌍둥이 그림자를 찾을 수 있다.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리얼플레이어
죽은 서비스들의 장송곡을 부르기에 앞서, 아직도 숨이 남아있는 고전들을 살펴보자. 상징적인 (그리고 짜증나는) 리얼플레이어는 1990년대 미국 거의 모든 컴퓨터에서 음악을 재생했는데, 그 당시 윈앰프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네이티브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Windows Media Player)와 겨룰 수 있는 몇 안되는 무료 MP3 프로그램이었다.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의 리얼플레이어는 여전히 살아 남았고, 모바일 앱도 나와 있지만, 지난 9월 리얼네트웍스는 기존의 직접적인 음원 재생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새 단장한 리얼플레이어 클라우드(RealPlayer Cloud)는 미디어 재생과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결합해, 사용자의 음악과 비디오를 무선으로 기기별로 옮길 수 있도록 해 준다. 그야말로 “늙은 개도 새 재주를 익힐 수 있다”고 할만한 일이다. 물론 독립적인 리얼플레이어 소프트웨어도 여전히 남아 있다.
냅스터
우리가 항상 하는 말에 “세상은 넓고도 좁다”를 더하자. 리얼네트웍스의 이야기는 파일 공유 광풍을 몰고 와 메탈리카의 라스 울리히(Lars Ulrich)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P2P 서비스인 냅스터 이야기와 엮여 있기 때문이다.
이 화가 단단히 난 뮤지션과 변호사들은 2001년 냅스터 서비스를 중단시켰고, 이후 곧 파산하게 만들었다. 냅스터라는 이름은 이후로 몇 년 간 여러 회사들을 거쳐갔고, 결국엔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 음악 상점으로 안착했다. 2011년 리얼네트웍스에서 분사되어 나온 랩소디(Rhapsody)가 냅스터 브랜드를 샀고, 냅스터를 자체 서비스에 편입시켰다.
냅스터닷컴(Napster.com)에 접속해보면 “냅스터가 랩소디와 합쳐졌습니다”라는 대문과 함게 랩소디닷컴(Rhapsody.com)으로 재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냅스터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넷케이프 내비게이터
네츠케이프 네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는 브라우징 초창기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월드 와이드 웹으로 가는 대표적인 창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는 초기 브라우저 전쟁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혔고, 운영체제의 지원을 약간 받아 2000년을 기점으로 넷스케이프의 전성기는 완전히 지워졌다.
AOL은 1998년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Netscape Communications)을 42억 달러에 인수했고, 2007년 퇴장할 때까지 이 전설적인 브라우저의 신판을 계속해서 내놓았다. 넷스케이프 브랜드의 나머지는 여전히 netscape.aol.com 포털과 전화 모뎀 인터넷 접속을 월 10달러에 제공하는 기묘한 넷스케이프 인터넷 서비스(Netscape Internet Service)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네츠케이프가 타버린 재속에서 피어나는 장미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넷스케이프는 AOL 인수 이후 곧바로 내비게이터의 코드를 오픈소스화 했고, 여기에서 모질라 프로젝트(Mozilla Project)가 탄생했다. 오픈 웹의 강력한 수호자인 모질라는 무료 오픈소스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오늘날 크롬-익스플로러-파이어폭스 간 제2의 브라우저 전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