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글로벌 칼럼 | 스마트폰 노예의 슬픈 인생

Chris Nerney | ITworld.com 2012.08.10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쇼핑몰의 분수대에 빠지거나 유리문에 부딪히는 웃기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한 젊은이가 하던 게임을 멈추지 않고 집에서 나와 거리를 걸어가는 광고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광고는 컴퓨터에서 하던 게임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전체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좀 ‘멋진’ 일이라는 것을 전하고자 했다. 
 
물론 전혀 멋지지 않다. 정말로 멍청한 짓이며, 최소한 필자에게는 광고 속의 젊은이가 사회 생활의 기술도 없고 자신을 둘러싼 삶에 대해 감사할 줄도 모르는 근시안적인 패배자처럼 측은해 보였다.
 
웃기는 유튜브 비디오에서도 주의가 산만한 상태로 거리를 걷는 것은 한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기 보다는 자신의 전자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위험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의 가장 슬픈 사례는 사람들이 이동 중이나 레스토랑에서 3.5인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디바이스라는 빈약한 프리즘을 통해서 뭔가 특별한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실린 한 콘서트 참가자의 이야기를 보자. 이 사람은 공연장에 가서 콘서트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소셜 사이트에 올렸다. 이 모든 노력은 특별한 순간을 캡처하고, 특히 이를 세상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진정으로 이 순간을 “캡처”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실제로 콘서트에 집중해 그것을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비디오라고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 있는 것과 비교해서는 한참 떨어지는 경험을 제공할 뿐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라스트 왈츠”는 사상 최고의 라이브 콘서트 영화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큰 화면으로 보고 있지만, 197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더 밴드의 은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비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도 열악한 비디오 장비와 충분하지 못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비싼 공연장에서의 귀중한 시간을 이 행사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히 기록하는 데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콘서트 동영상은 추억을 상기시켜 주기보다는 추억을 손상시킨다고 본다.
 
과연 이 링크의 레이디 가가 동영상을 찍은 사람은 이 장면을 보고 기억이 새로워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공연의 놀라운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했다고 볼 수 있을까?
 
필자는 여기서 바렌네이키드 레이디스의 리드 싱어 에드 로버트슨이 자신들의 공연에 와서 공연을 즐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비디오를 찍고 있는 팬들에 대해 한 말을 인용하고 싶다.
 
“내게는 아주, 아주 이상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있는 장소나 느낄 수 있는 경험보다는 자신들의 기기에 더 심취해 있는 것 같다. 나는 푸 파이터스를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데이브 그롤이 길다란 무대 밖으로 뛰어나가자, 거기에는 휴대폰과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물결만 있었다. 그걸 어떻게 트위터로 보낼 건지 생각하지 말고 눈을 마주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연결과 기술의 신기함이 시들해지고 사람들이 진정한 경험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정말로 동감한다. 아마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앱을 하나 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앱은 주인이 놓쳐서는 안 되는 특별한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기 시작하면, “어이, 폰 좀 내려놓고 좀 더 실제로 즐겨봐!”라고 말해 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