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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20주년, 중국 온라인은 여전히 “만리장성”

Owen Fletcher | IDG News Service 2009.06.01

인터넷은 20년 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의 충돌이 있은 후, 중국의 개혁주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들이 하이테크화되면서 중국 정부 역시 인터넷 상의 자유로운 발언을 제한해 왔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 20주년을 맞는 6월 4일에 앞서 이들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민감한 연례행사가 소란없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근 몇 개월 들어 중국은 유튜브를 차단하고, 자유주의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bullog.cn과 fatianxia.com, 2개의 블로그 호스트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런 움직임은 기존에 중국 정부가 온라인 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에 추가된 것이다. 중국은 기존에서 수없이 많은 웹 사이트를 필터링 시스템으로 차단하고 있는데, 비평가들이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 부르는 이 시스템으로 인권단체의 홈페이지나 위키피디아의 일부, 몇몇 외국 뉴스 사이트 등이 차단되고 있다. 정부의 검열관들은 온라인 포럼을 순찰하며, 포르노는 물론 정치 전복적 내용을 찾아내며, 웹 사이트 관리자들은 당국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이들 내용을 자진 삭제하고 있다.

 

이런 검열의 효율성은 중국 인터넷 인구의 증가로 인해 점점 더 큰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3억 명으로, 12년 전과 비교해 1,0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인지 최근 중국 정부는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다소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로그와 온라인 포럼의 부상으로 당국이 인터넷 전체를 검열,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은 불만을 털어놓을 직접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다. 당국 역시 경우에 따라 온라인 상의 공적 의견에 양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달에는 부정한 마을 선거에 대한 글로 소송을 당한 한 블로그가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글을 올려 자신에게 제기된 소송을 취하하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부패한 지방 관리가 불만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집권 공산당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체제에 대한 비난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검색결과. 중국 구글의 검색결과와 영문 구글의 검색결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천안문 외에도 올해는 중국이 파룬궁 운동을 추방한지 1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인 사람부터 지속적인 감시를 받고 있는 사람을 포함해 반정부인사들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프록시 서버나 스카이프 등의 툴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스카이프가 통화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반면, 중국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버전은 스카이프와 중국 포털 간의 공동 벤처가 제공하고 있다. 이 버전은 민감한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해 키워드 필터링을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자 데이터가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

 

중국은 올해도 당국의 인터넷 필터링 시스템을 우회하는 데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게이트(FreeGate)란 이 프로그램의 중국 내 사용자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외국 사이트의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프리게이트를 개발한 다이내믹 인터넷 테크놀로지의 사장 빌 시아에 따르면, 현재 수십 만 명이 프리게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프리게이트는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암호화해 해외 IP 주소를 통해 이를 라우팅해 중국 내에서 차단된 웹 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중국 검열 당국은 암호화된 프리게이트 트래픽을 알아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당국에 의해 IP 주소가 차단되면,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IP 주소가 부여되지만, 올해 당국의 IP 차단이 한층 빠르고 공격적으로 바뀐 것. 시아는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가 온라인 상의 민감한 정보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대폰은 중국에서 정보의 흐름을 한층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해 티벳 소요 사태를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은 온라인에 올리자마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2년 전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대량 문자 메시지가 푸젠성의 해안도시 샤먼에서 화학공장 건립에 반대하는 데모에 수천 명의 샤먼시민이 참여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문자 메시지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어 정지적인 키워드를 담고 있는 메시지를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시위를 주도한 사람을 체포하기도 한다. 또한 주요 인물의 전화 대부분은 도청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웹 사이트는 물론 메일링 리스트 등을 통해  천안문 사태의 기억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2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보이지 않고 있다.  owen_fletcher@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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