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기술 글로벌 리더' 선언한 중국 정부, BCI 표준화 기술 위원회 신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업정보기술부 산하 BCI 표준화 기술 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이미 설정한 표준과 해당 기술에 관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는 BCI의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윤리 및 안전 문제도 포함한다. 윤리 및 안전 문제의 경우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경계를 허무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늘날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새로 구성된 표준화 기술위원회는 BCI의 ‘전형적인 패러다임’, 뇌 정보 수집 및 전처리와 같은 입출력 인터페이스, 뇌 정보 인코딩 및 디코딩, 데이터 통신, 데이터 시각화 등의 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한 의료, 건강, 교육, 산업,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BCI에 대한 기술 표준과 테스트 사양도 제정 및 개정하고 있으며, 새로운 인터페이스 시스템의 안전성과 임상 적용과 같은 윤리 및 안전 측면도 고려한다. 의견 수렴은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중국 정부의 표준화 작업은 학계, 연구계, 기술 업계 등 중국 내 BCI 산업에 관련한 이해 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발표에 따르면, 궁극적인 목표는 “업계와 산업 발전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BCI 표준화 로드맵 연구를 가속화하고, BCI 표준화의 주요 방향과 연구 개발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하고, BCI 표준 공식화를 조정 및 촉진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앞서 발표한 컴퓨팅 표준, 특히 AI와 같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경계를 넓히는 기술을 주도하는 미국 및 다른 국가와의 지속적인 기술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표준의 핵심은 ‘윤리’
일반적으로 기술 표준화 노력은 상호 운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옴디아(Omdia)의 AI 및 데이터 분석 수석 애널리스트 브래드 심민은 AI 및 BCI처럼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경계를 넓히는 기술은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새로운 표준을 명확히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위원회와 미국의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와 같은 조직은 윤리 및 안전 고려 사항을 최우선 의제로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민은 “이들 조직은 윤리적 지침을 제공하고, 혁신가들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속 가능한 기반을 제공하며, 연구과 실험에 제약을 가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이런 노력은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자금 지원을 받는 연구가 호스트 국가의 현재 사회 정치적 기대에 부합하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심민에 따르면, 미국은 역사적으로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실험을 장려해 왔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BCI 기업 뉴럴링크는 현재 미국에서 외과적으로 이식된 뇌 칩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칩을 이식받기로 한 두 번째 환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임상 시험을 포기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런 임상 시험이 이어짐에 따라 미국국립보건원과 같은 조직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연구를 제한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심민은 지적했다.
이어 심민은 BCI 개발에 사용되는 기술, 인터페이스 메커니즘 또는 재료의 표준화와 윤리적 문제를 주도하며 “영향력이 큰 혁신 분야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국가는 재능 있는 연구와 투자자를 끌어들여 해당 시장에서 미래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표준 기관이 BCI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적어도 미국에서는 의미 있는 사용이나 시장 적용이 의료 및 헬스케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엄격한 승인 구조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의 표준화 노력이 우위를 형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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