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매출 895억 달러는 전년도 수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했다. 하지만 약 230억 달러의 순이익은 기대치를 초과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익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빠진 것이 있다면, 성장이다. 애플 경영진에 따르면 이는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의 관점에서 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폰을 통한 비즈니스는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었다. 아이폰 매출은 2.8% 증가한 43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 9월 출시되어 호평을 받은 아이폰 15 제품군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시장의 매출은 2.5% 감소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시장 개입도 증가하고 있다. 몇몇 보도에 따르면, 중앙 정부 공무원들은 업무에 아이폰이나 다른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 시장 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를 뚫고 신형 하이엔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로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메이트 60 프로는 독점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성능을 구현했으며, 무선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도 기본적인 통신 옵션을 제공한다.
애플 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중국은 항상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애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중국에서 잘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4대가 모두 아이폰이라는 것.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는 중국에서 애플에 계속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0%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3% 감소했다.
지난 분기에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PC 시장의 극심한 약세로 인해 맥 매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115억 달러였던 매출이 76억 달러로 떨어졌다. 아이패드 매출 역시 전년 동기 72억 달러에서 64억 달러로 하락했다. 하지만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음악 및 비디오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은 다시 한번 호황을 누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17%가 성장한 22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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