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2분기 깜짝 성장에도 PC 시장 전망이 조심스러운 이유

Mark Hachman | PCWorld 2020.07.13
지난 2분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면서, PC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의 자료를 종합하면, 2분기 PC와 크롬북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가트너 자료는 지난해보다 2.8%, IDC 자료는 11.2%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두 업체간 차이가 큰 것은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IDC는 크롬북 판매를 포함하지만 가트너는 그렇지 않다. 이런 성장세는 학생과 직장인이 코로나19로 대거 PC와 크롬북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IDC는 미국에서 2,100만 대가 판매돼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트너는 전 세계 PC 판매량(크롬북과 아이패드 제외)을 총 6,480만 대로 집계했다. 지난해보다 2.8% 늘어났다.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자는 에이서와 에이수스로, 전 세계적으로 각각 23.6%, 21.4% 판매량이 늘었다. 단 전체 순위에서는 이들이 5~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여전히 레노버였다.
 
© Gartner

성장률 수치는 인상적이지만, 가트너는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 혼란으로 시장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트너의 리서치 디렉터 미카코 키타가와는 "2020년 2분기에는 전 세계 PC 시장에서 단기적인 회복세가 나타났다. EMEA 지역의 전례 없는 수요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초 PC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번 분기 성장의 상당 부분은 유통업체와 소매점이 평소 수준으로 재고를 확보한 여파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일단 사람들이 당장 필요한 노트북 구매를 끝내면 시장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타가와는 "모바일 PC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엔터테인먼트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바일 PC 수요 급증이 올해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급 확대가 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업의 단기적인 수요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Gartner

미국의 경우 HP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이었다. 가트너는 HP의 판매량이 20%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15.2%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5분기 연속 PC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의 키타가와는 "미국내 모바일 PC에 대한 강력한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 격리가 주도하고 있다. 일부 주가 2분기에 이동제한을 완화했지만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적 조치로 모바일 PC 구매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IDC 역시 현재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향후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IDC의 디바이스와 디스플레이 담당 리서치 부사장 린 황은 "교육과 대기업, 일반 사용자의 PC 수요가 늘어난 반면 SMB 시장은 얼어붙었다. 여전히 주문이 밀려 있어 7월까지는 성장세가 계속되겠지만, 전 세계적인 불황이 본격화면서 긍정적인 흐름은 점점 약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IDC

IDC는 애플의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플의 올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났다. 전체 1위는 HP로 17.7% 판매량이 늘어났다. IDC의 모바일 기기 트래커 리서치 매니저인 지테시 어브라니는 "재택근무와 이러닝으로 인한 강력한 PC 수요가 PC를 일반 소비자의 IT 소비의 중심에 놓았다. 그러나 이런 수요와 높은 성장세가 경기 침체 시기는 물론 이후 포스트 코로나까지 계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학교와 기업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면 예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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