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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만 20억 달러” 애플의 중고 시장 분석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7.28
얼마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에게는 매킨토시나 iOS와 관련해서 ‘밝혀지지 않은(지하 경제와는 무관한) 실적이 존재한다. 바로 구형 맥, 아이폰, 아이패드의 중고거래다.

그리고 그 규모 또한 작지 않다.

애플은 지난 1년간 미국 내에서만 맥,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약 20억 달러어치의 애플 기기가 이베이(eBay)를 통해 판매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베이의 분석 플랫폼으로부터 수집하여 컴퓨터월드(Computerworld) 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자체 판매량과 마찬가지로 아이폰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맥과 아이패드가 2 위를 다투고 있다.

애플의 실적에서 아이폰은 7 분기 연속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애플의 매출 374억 달러 중 53% 가 신형 아이폰 덕분이었다. 그 외에는 나머지 2 개의 제품 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이패드는 전체 매출의 16% 를 차지했고 맥 판매량은 지난 분기의 12% 보다 상승한 15% 를 차지했다.

아이팟은 어림수 계산 덕분에 겨우 1% 를 기록했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판매가 가능한 애플의 제품들과 관련된 이베이의 트래픽은 애플의 제품군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 이베이에서 아이폰은 애플 제품 판매금액 19억4,000만 달러 중 55% 를 차지했고, 맥 제품은 애플의 이베이 판매량 중 20% 를 차지했으며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체의 19% 였다.

하지만 아이팟의 경우, 애플의 신제품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이베이 내 애플 제품 판매량 중 7% 를 차지했다.

이베이에서의 판매량 수치는 판매자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애플이 직접 발표한 실적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흥미롭긴 하다.

이베이에서의 거래는 금액과 수량 측면에서 신규 및 중고 하드웨어가 모두 포함되지만, 임의 조사나 이베이가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중고 제품이 월등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맥 노트북, 전체" 분류를 보면 파워북(PowerBook), 아이북(iBook), 파워PC(PowerPC)가 장착된 구형 맥과 일부 신형 모델이 포함되어 있으며 총 1억6,100만 달러의 매출로 전체 맥 판매량의 42% 에 해당한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였다. 이베이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1억 달러에 달했으며, 그 중 83% 는 아이폰 5 이하의 구형 모델이 차지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 모델인 5S 와 5C 가 나머지 17% 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소매 업자들이 이베이에서 새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베이 경매의 특성상 해당 사이트는 중고(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치중하고 있다.

예외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애플이 2013 년 말부터 2014 년 봄까지 급격한 디자인 변경으로 원통 형태를 띤 맥 프로(Mac Pro)를 출시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자 이베이에 소매가의 2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이 품귀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그리고 신형 아이폰의 공급량이 부족할 때는 과도한 금액으로 아이폰을 판매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애플은 중고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CEO 팀 쿡은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다음과 같은 그의 답변은 중고 맥과 아이패드에도 동등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가격에 더욱 민감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잠식 영향은 낮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제품의 중고가를 다른 제품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상 판매를 증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므로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애플의 제품을 사용해 보고 애플의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애플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보상판매 또는 환매 프로그램에 관한 분석가들의 질문과 쿡의 답변은 이베이와 연관되어 있다. 중고 애플 기기의 전문 매입 업체들이 이베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젤(Gazelle)과 넥스트워스(NextWorth) 등의 기업은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매하여 미국 시장에서 다시 판매하고 있다. 해외의 재고를 낮추기 위해 환매 기업들은 소매점 또는 길거리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에 대량 공급하는 중개인, 도매업자, 유통업자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베이에서 애플 제품의 가격 또는 평균 가격은 신제품 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6 월 분기에 애플이 판매한 신형 맥의 평균판매가격(ASP)은 1,255 달러였던 반면에, 2013 년 7 월 15 일부터 2014 년 7 월 16 일까지 이베이에서의 맥 ASP 는 653 달러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ASP 는 444 달러였지만 이베이의 그것은 331 달러였다.

이베이에서의 일부 가격은 평균 가격보다 높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어, 레티나(Retina)가 장착된 맥북 프로의 ASP 는 1,639 달러로 신규 제품 군의 가격과 엇비슷했다 (애플은 2012 년 중반부터 레티나 맥북 프로 노트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 5S 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베이에서의 ASP 는 605 달러로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은 입문형 모델의 소매가(649 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쿡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보상판매가 우리의 생태계에 실제로 엄청난 이익이 된다. 누군가 보상 판매한 제품이 자국 내 가격에 매우 민감한 소비자나 타국의 소비자에게 팔려가게 되며,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베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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